4.15총선 34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장두 정신으로 불공정 정치 갈아엎겠다”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결국 더불어민주당을 떠났다. 4.15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도민과 무소속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이로써 4.15총선 제주시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자유공화당 등 원내정당 후보자외에 무소속 후보들까지 가세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3월12일 오전 11시 제주시 연동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젊음을 바쳐 지킨 더불어민주당을 떠난다. 이제 무소속의 길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무조건 끝까지 간다”며 출마 강행 의지를 밝힌 지 1주일 만이다.

12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희수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12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희수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이날 박 예비후보는 그 동안 입었던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벗고, 하얀색 점퍼를 입었다. 점퍼에는 ‘시민후보’ 글자를 새겨넣었다.

박 예비후보는 “선거에서 서로간 공정하게 경선을 할 기회를 빼앗고, 도민들의 의사와 관계 없이 지역에서 헌신하는 것보다 중앙권력에 손 비비면 특혜받고 중앙권력이 지방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나 미래통합당이 마찬가지였다”고 더불어민주당(전략공천)과 미래통합당(컷오프)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날 박 예비후보가 유독 강조한 것은 ‘공정’이었다. 전략공천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 예비후보는 “기회는 가진 것이 많든 적든, 힘이 강하든 약하든, 권력자 곁에 있든 국민 곁에 있든 그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한다. 오랜 시간 이 길에서 보고 듣고 느낀 수많은 불공정 앞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며 “공정하지 않은 이 사회를 바꾸겠다. ‘장두 정신’으로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또 “정치를 갈아엎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에는 국민이 없다. 오직 자신들의 자리만 챙기고 권력을 누리고 부를 축적하는 정치모리배 투성이”라며 “정당들마다 몇 안되는 야합세력들의 공천권 행사는 조직 보존의 수단을 넘어서 국민과 소속당원들의 정당한 권리를 침탈하고 자치와 분권의 기본 정신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에게는 당에 남아서 내부개혁을 위해 힘써달라는 주문도 했다.

박 예비후보는 “저는 전략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저질러진 낙하산 공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됐다. 비록 저는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여러분은 그대로 남아 달라. 그래서 더불어민주당 내부도 개혁하고 문재인정부의 개혁도 완수하도록 해 달라. 국가와 더불어민주당의 정통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중앙당의 모리배와 야합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낙하산 공천행위와 더불어민주당의 가치와 정통성에 맞지 않은 후보자에 대해 여러분의 힘으로 심판해달라. 당헌당규라는 미명 아래 당 내에 존재하는 비민주적 행태도 바로 잡는 계기가 되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저는 승리를 확신한다. ‘무소속의 기적!’, ‘불공정에 맞선 정의로운 도민의 승리!’ 기필코 해내고 말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바로 탈당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당선이 되면 복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것은 그 때 가서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만에 하나 민주․개혁 진영의 분열로 인한 선거 패배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 것은 부적격 후보를 공천한 중앙당에 책임이 있는 것이다. 경선을 하고 공천 과정이 타당했으면 제가 탈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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