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77.1km 최대순간풍속…매미-루사-차바-나리 뒤 이어

태풍 마이삭 강풍에 뿌리째 뽑힌 야자수.
태풍 마이삭 강풍에 뿌리째 뽑혀버린 제주 한림공원의 50년생 야자수.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제주 역대 강풍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18분쯤 제주시 한경면 고산에 시속 177.1km(초속 49.2m)에 달하는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됐다.  

시속 177.1km는 1988년 고산 관측소 기상 관측 시작 이후 역대 5번째 기록이며, 제주와 서귀포, 성산을 포함한 제주 주요 4개 관측소를 모두 포함해도 역대 5번째다.    

제주 최대순간풍속 역대 1위는 2003년 9월12일 관측된 시속 216km다.

당시 제주는 태풍 매미(MAEMI)의 직접 영향을 받고 있었으며, 제주시와 고산에서 각각 시속 216km에 달하는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돼 제주 전역을 통틀어 역대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2위~4위 모두 고산 관측소에서 관측됐다.

최대순간풍속 역대 2위는 2002년 8월31일 고산에서 기록된 시속 204.1km다. 당시 제주는 태풍 루사(RUSA)의 영향을 받았다. 

3위는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CHABA) 시속 203.4km, 4위는 2007년 9월16일 태풍 나리(NARI) 시속 187.2km다. 

한편, 태풍 마이삭은 제주를 관통하면서 많은 상처를 남겼다. 

한라산 산간에는 10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으며, 3일 오전 6시 기준 공공시설 226건, 사유시설 490건 등 총 749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강풍에 고압선이 끊기면서 4만여 가구가 정전됐으며, 월대천이 범람하고, 제주시 삼도2동 일부가 침수되면서 인근 주민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아직 미접수된 크고 작은 피해까지 포함할 경우 태풍 마이삭 피해건수는 1000여 건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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