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쳐진 옷감 땀땀이 희망 수놓는 ‘경력보유’ 제주여성들
펼쳐진 옷감 땀땀이 희망 수놓는 ‘경력보유’ 제주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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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女氣UP’ 창업현장](6) 제주 수놓은 의류 통해 꿈 펼치는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제주의소리
재봉틀을 통해 경력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에게 자신감과 희망의 싹을 틔우도록 돕고 제주를 바꿔가고 있는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모인 이들은 각자의 경력을 녹여내 새로운 꿈을 펼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성은(41) 감사, 문정윤(24) 조합원, 이민정(40) 이사, 이은정(44) 대표. ⓒ제주의소리

“경력단절의 또 다른 이름은 경력보유라고 합니다. 임신·출산·육아 등 갖은 이유로 경력이 끊긴 순간을 마주하지만, 그 전까지 가지고 있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말이죠. 우리와 같이 경력을 꽃피울 그들을 응원할 겁니다.” (이민정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이사 인터뷰 중에서)

양재 교육 강사, 패션 디자이너, 의류제품제작팀장, 물리치료사 등으로 활동하다 각자의 이유로 경력단절을 겪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경력을 살려 도전에 맞서 새롭게 거듭난 이들이 있다. 

수동적인 의미의 경력단절이란 단어를 보란 듯 극복하고, 능동적 의미인 경력보유로 탈바꿈해 지난해 공동체를 꾸린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동백과 해녀, 돌고래 등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원단에 새겨 새로운 숨을 불어넣고, 감즙으로 염색해 만든 갈천을 가져다 트렌드에 맞게 가공한 상품을 통해 제주를 알리는 여성공동체다.

재봉틀을 통해 경력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에게 자신감과 희망의 싹을 틔우도록 돕는 등 제주를 바꿔가고 있는 이들을 [제주의소리]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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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이은정 대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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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상징하는 그림이 입혀진 원단을 통해 면 마스크, 파우치, 동전지갑 등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은 지난해 8월 제주도와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이 제공하는 ‘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탄생했다. 여성공동체 지원사업은 창업 기반이 없는 이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였다. 

지원사업이 협동조합 설립 방법부터 개념, 아이템 구체화 등 맞춤형 1대1 교육을 통해 이들의 홀로서기를 도와준 것. 이를 바탕삼아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 5인은 각자의 경력을 녹여낸 새로운 꿈을 펼쳐낼 수 있었다.

이민정(40) 이사는 2010년 남편이 제주로 이직하게 되면서 패션 디자인 일을 모두 접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이성은(41) 감사 역시 2015년 가족이 제주로 이주해오며 안정적으로 일하던 물리치료사를 그만두고 내려오게 됐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각자의 분야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 자신의 브랜드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것. 가정과 일이라는 양분된 현실을 맞닥뜨렸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내 아이와 가정’이었다.

이은정(44) 대표는 협동조합을 운영하기 전까지 양재 강사로 일하며 수강생들의 고충을 많이 들었단다. 경력단절 여성이 경제활동을 펼칠 일자리와 공간이 많이 없는 데다 방법을 몰라 좌절을 겪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

교육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의 자립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협동조합 설립 바탕이 됐다. 그 과정서 구성원들은 협력을 통해 가치를 불어넣고 서로 공감하며 힘이 돼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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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성은 감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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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은 지난 4월 공방서 수강생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만든 마스크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사진은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동백 마스크 제품. 사진=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제주의소리

이어 이민정 이사는 “혼자 제품을 만들고 교육을 진행할 땐 한계를 많이 느꼈지만, 협동조합을 꾸려 각자가 가진 재능으로 최선을 다하니 힘들지도 않을뿐더러 성공적인 결과를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은 창업과 운영과정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어 아르바이트로 삶을 유지하던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올해 4월부터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과 함께하게 된 문정윤(24) 씨는 “평소에 관심 있었지만 쉽게 할 수 없던 일을 배우며 경제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좋다. 더불어 평생 이어갈 수 있는 나만의 기술을 배워간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성은 감사는 “수강생으로 시작해 협동조합 설립 멤버가 되기까지 고되기도 했지만, 제주 콘텐츠를 지닌 옷을 만들어 아이에게 입히는 기쁨과 직업적 성취를 이뤄가는 과정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했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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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은 아이옷만들기, 성인 양재, 신생아 용품, 홈패션 등 섬유제품을 1:1지도 방식을 통해 교육하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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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 그림이 새겨진 원단을 활용해 만든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파우치 제품. 사진=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제주의소리

“애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니 이력서가 텅 빈 탓에 저를 고용해주려는 곳도 없었어요. 그래서 양재 교육을 받고 강사로 일하며 저 같은 어려움에 닥친 여성들을 돕고자 결심했죠.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방향은 구성원 모두의 힘든 기억에서 출발합니다.”(이은정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대표 인터뷰 중에서)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은 재봉틀로 옷과 생활 소품 등 섬유제품을 제작하며 교육을 통해 제주 여성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교육에 참여하는 수강생 역시 가족 구성원을 돌보기 위해 경력단절에 놓인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공방수업에 참여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 경력단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이다. 더불어 수입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전문가반 연계 과정에도 참여하며 잊고 있던 나를 찾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은 꿈을 찾는 길에 서 있는 제주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다문화센터나 초중고등학교에서 재봉틀, 손바느질 등을 활용한 티셔츠, 가방, 로고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진로적성교육을 펼쳐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살려주는 멘토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패션 디자인 분야가 생소한 제주서 실무 경험을 녹여낸 직업 설명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반응이 뜨겁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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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에서 판매 중인 가방 제품. 사진=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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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화북일동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마마메이드 공방 내부. 사진=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제주의소리

이 같은 가치가 담긴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제품들은 지난 9월 네이버 해피빈 크라우드 펀딩 목표치를 200% 넘게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제주의 자연과 경력단절 여성들을 지원하는 사회적 가치가 담긴 덕분에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와 잘 맞아 들었다.

청정 제주의 햇살과 바람이 만든 감물 염색 제품을 통해 제주를 알리는 데도 한몫했다. 이은정 대표는 “여성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남들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제주 섬유제품의 세계화를 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열심히 달려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민정 이사는 “제주의 자연을 담은 패브릭 제품을 통해 환경 가치도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업사이클링을 통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감을 잃고 주저하는 여성을 위해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생각에서 머물지 말고 힘들더라도 도전해봤으면 한다. 여성공동체 지원사업과 같은 의외의 다양한 곳에서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육을 받고 역량을 쌓다 보면 가지고 있던 경력을 꽃 피울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응원했다.

이성은 감사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두려움을 줄여나가자. 작은 일부터 시작하다 보면 거칠기만 하던 비포장도로가 어느새 탄탄대로로 변해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찾아 자신감을 얻고 만족감을 쌓다 보면 단단한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추기급인의 자세를 버리고 공감을 바탕삼아 같은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희망의 활로를 열어주고 있는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제주 여성고용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용기 있는 이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업체명 :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마마메이드 공방)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삼북로 40, 2층
블로그 주소 : blog.naver.com/mamamade5945
인스타그램 : dailystitch20
대표번호 : 064-702-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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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에서 판매하는 동백플레어스커트. 사진=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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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1
수선화 2020-11-12 13:45:45
맞아요
제주가 고향이신 분
제주에 사시는 분들
더 나아가
제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모두 제주인입니다.
아름다운 협동조합을 만들어가세요.
여러분은 아름다운 제주 여성들입니다.
응원할게요~~
118.***.***.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