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한 카페에서 발견된 붉은박쥐. [사진제공-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16일 밤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한 카페에서 발견된 붉은박쥐. [사진제공-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황금박쥐로 불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붉은박쥐(Myotis formosus)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 따르면 16일 밤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한 카페에서 박쥐가 발견돼 운영자가 행정기관에 신고했다.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된 붉은박쥐는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관심대상이다. 국내에서 확인된 개체수는 500마리 남짓이다.

몸길이 50cm 내외로 골격부분은 황금빛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초음파를 이용해 주로 곤충을 사냥한다.

겨울철에는 동굴에서 겨울잠을 자고, 봄에서 가을까지는 산림지역에서 서식한다. 번식은 6월 말에서 7월 초에 한다. 한번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으로 전해진다.

붉은박쥐는 2008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비공개 구간에서 처음 확인됐다. 2019년 11월에는 제주시 용담동의 한 주택가 2층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비상도민회의는 “붉은박쥐의 서식에 가장 큰 위협요인은 산림의 훼손이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산림이 축소되면서 붉은박쥐의 서식환경이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붉은박쥐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누락돼 있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를 진행 중인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의 추가조사를 요구했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조류협회와 협의를 거쳐 붉은박쥐가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라산 관음사에 방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