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숙 작가 1980년 아이들 놀이 배경...도서출판 장천 발간, 1만1000원

강미숙 작가의 '삥이 뽑던 날'
강미숙 작가의 '삥이 뽑던 날'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살아있는 제주어와 문화를 담은 동화집을 펴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미숙 작가. 현직 초등 교사인 강미숙 작가의 첫 동화집 '삥이 뽑던 날'(정진영 그림)을 펴냈다. '삥이'는 삘기의 제주어이다.

'삥이 뽑던 날'은 1980년대 초반 제주를 배경으로 제주의 언어와 놀이 문화가 아이들 속에 어떻게 살아 있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8편의 동화를 엮은 책이다.

근대화는 개발 논리와 함께 '지역'의 문화를 '중앙'의 문화로 통합.포섭하기 시작했지만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고 지혜롭게 변용하면서 살아가던 제주 사람들의 모습이 '삥이 뽑던 날'에 잘 담겨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2학년인 아홉살 미옥이다. 근대화와 함께 남성과 여성에게는 각각 가부장과 가사노동이라는 고정된 성역할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지만 이 책의 인물들은 남자와 여자의 구분없이 자신이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며 즐거움을 찾는다. 

'삥이 뽑던 날'에는 전반적으로 생생한 제주말이 잘 살아있다. 독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단어들에는 바라 아래에 주석을 달아서 읽기 편하도록 편집했다. 

눈으로만 읽어도 재미있지만, 입으로 소리내어 읽었을 때 느낌이 더욱 생동감 있게 살아나는 작품이다.

거칠지만 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놀고, 일하고, 모험하며 성장하는 제주 여자아이 미옥이의 활역을 엮은 '삥이 뽑던 날'은 올바른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느 것은 물론이고, 주변적인 것으로만 치부됐던 지역문화의 풍부함과 다양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동화집이다. 

'삥이 뽑던 날'은 도서출판 장천에서 발행됐고, 가격은 1만1000원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