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호의 짧은 글, 긴 생각] 여덟 번째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다움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제주출신의 공학자, 이문호 전북대학교 초빙교수가 '제주의소리' 독자들과 만난다. 제주다움과 고향에 대한 깊은 성찰까지 필자의 제언을 ‘짧은 글, 긴 생각’ 코너를 통해 만나본다. / 편집자 주

제주 중앙부에 솟아 있는 높이 1947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신생대 3기 말∼4기 초 용암이 분출하여 형성되었다.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줄기는 제주도 중앙에서 동서로 뻗는다. 남쪽은 경사가 심한 반면 북쪽은 완만하고, 동서쪽은 비교적 높으면서도 평탄하다. 예로부터 부악(釜岳), 원산(圓山), 진산(鎭山), 선산(仙山), 두무악(頭無岳), 영주산(瀛州山), 부라산(浮羅山), 혈망봉(穴望峰), 여장군(女將軍) 등 많은 이름으로 불렸고, 민간 신앙에서는 금강산·지리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 가운데 하나.

정상에는 둘레 약 3㎞, 지름 500m의 화구호인 백록담(白鹿潭)이 있으며, 주위 사방에 흙붉은오름(土赤岳), 사라오름(砂羅岳), 성널오름(城板岳), 어승생오름(御乘生岳) 등 368개의 측화산을 거느리고 있다. 붙박이 한라산, 늘 한자리에 하루 종일 서있는 한라산. 다리는 안 아플까. 겨울과 봄엔 하얀 눈사람의 동장군(冬將軍) 여름엔 큰 부처(Buddah), 모슬포 정남방에서 보면 한라산은 사람(人)이다.

글 한 조각을 '테스형' 스타일로 한라 형(兄)에 올린다. 잠 못 이루는 한라 형(兄), 금년 2020년 한해도 수고했습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눈 내린 한라산 백록담.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팍팍한 세월 속에 제주의 역사를 아는가요.

1234년 김구(金坵)의 연결체 밭담-정낭-올레, 고려 100년간 1273년~1373년 몽고 지배, 조선 영·정조시1792년~1795년 역병과 대기근(大饑饉), 200년간 1629년~1823년 제주인출도(出島) 금지령, 35년간 1910년~1945년 한일 합병, 1948년 4.3때 불타는 마을, 1961년 김영관(金榮寬)의 길·물·불의 혁명, 2020년 성산포 2공항과 해저 터널, ‘청정(淸淨)과 상생(相生)’은 그린과 디지털 뉴딜의 두 바퀴 축(軸). 축(Axis) 연결체가 밭담 네트웍(網, Networks). 서귀포시청 환경-건설은 그린(Green) 뉴딜과 디지털(Digital) 뉴딜. 

지구온난화로 2020년 코로나 역병(疫病) 사회 거리 두기 2단계, 무겁게 보고 계시지예. 기후변화가 역병(疫病)의 원인, 기후변화 3대 길목인 곳이 제주, 급증한 태풍, 긴 장마, 바다수면 상승. 30년간 제주 해수면 12.6cm↑, 연 4.20mm 전국 최고 상승률, 사계 용머리 바닷물 올라. 결과로 코로나 181명 확진 아니라, 관광입도 총량제(總量制) 허여, 200년간 출도(出島) 금지령 생각안나. 우환질고(憂患疾苦, 질병과 고생에 의한 근심·걱정)를 이겨내어 살 암 시멘 살아진다. 바람 불면 바람 막아주고, 비 오면 빗물 내려 보내고, 걱정 말아 산신제 1500명 한라입산 제한, 고맙기도 해라.

성판악 버스 ‘쉼 팡’, 만들기나 허연. 환승(換乘) 주차장이 뭣 고, 일본말 아니라.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해가 뜨면 오고 마는 선물 같은 내일이 두렵기는 한가, 사람들아!

여기서 속 암 수다는 수고하다는 제주방언, 고려말 이씨조선 초기 중세어 ‘석다’(썩다 부, 腐)가 원형. 예를 들면 ‘속 암서’, ‘저 인간하고 살 멍, 간(肝)이 물 되 언 마씨’ 등은 속이 썩을 정도로 수고했다는 의미.

한라산신제(漢拏山神祭)는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산천단에서 한라산 산신에게 지내는 제사. 탐라국에서 비롯된 한라산신제는 탐라국이 해체되는 1295년 고려충렬왕 21년 제주로 변경되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한라산신제 장소는 제사를 지내는 데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라산 정상 북벽이었다. 고려 고종 40년(1253) 10월 무신(戊申)에 국내 명산과 탐라의 신(神)에게 각각 제민(濟民)의 호를 내리고 춘추(春秋)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올리게 했다. 전라남도 나주 금성산의 예에 따라(제주가 전남의 소속이었다는 증거) 봄과 가을에 제사를 올렸고 제주마을에서도 포제(酺祭)를 지냈다.

이문호 교수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출신 전기통신 기술사(1980)로 일본 동경대 전자과(1990), 전남대 전기과(1984)에서 공학박사를 각각 받고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서 포스트닥(1985) 과정을 밟았다. 이후 캐나다 Concordia대학, 호주 울릉공- RMIT대학, 독일 뮌헨,하노버-아흔대학 등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1970년대는 제주 남양 MBC 송신소장을 역임했고 1980년부터 전북대 전자 공학부교수,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세계최초 Jacket 행렬을 발견 했다. 2007년 이달의 과학자상, 과학기술훈장 도약장, 해동 정보통신 학술대상, 한국통신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논문상, 2013년 제주-전북도 문화상(학술)을 수상했고 2015년 국가연구개발 100선선정, 2018년 한국공학교육학회 논문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제주문화의 원형(原型)과 정낭(錠木)관련 이동통신 DNA코드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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