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미래교육포럼' 개최...3일간 실시간 온라인 진행

21일 제주도교육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열린 제주미래교육포럼.
21일 제주도교육청 주최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제주미래교육포럼.

제주 미래교육의 비전을 확립하기 위해 각 교육 전문가들은 '학교의 민주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를 수립함은 물론, 학생들이 '주권자'로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논의 과정에 동참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1일 '제주미래교육포럼'을 개최했다. '제주미래교육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포럼은 오는 23일까지 사흘에 걸쳐 진행된다. 모든 과정은 제주도교육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방송으로 송출된다.

포럼 첫날인 21일에는 '다시, 교육의 본질을 묻다'라는 소주제로 이수광 경기도교육연구원 원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 원장은 피상화된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주권자 지위 인식을 확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가치, 지식, 기술, 태도 등 시민으로서의 기본역량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권자 인식을 할 때 선거권이 있는 사람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시대에 대해 "청소년들이야말로 미래를 고스란히 살아내야 하는 주체들이다. 동등한 권리를 넘어 아이들에게 더 많은 발언권을 부여하는 것이 맞다"며 학교운영 참여의 고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움의 권리를 확장하고, 학교운영 참여를 보장하고, 학생자치활동을 활성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열린 '제주미래교육포럼'에서 온라인을 통해 발표하고 있는 이수광 경기도교육연구원장.
21일 열린 '제주미래교육포럼'에서 온라인을 통해 발표하고 있는 이수광 경기도교육연구원장.

시대의 화두가 된 방역 과정에도 학생들의 참여가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방역체계의 의사결정과 실천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이를 넘어 학생들이 주도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교사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과 함께 고민하는 존재다. 단순 학습 큐레이터로서의 역할만 강조한다면 사교육 시장에서 이름 높은 이들과 다를게 없다"며 "미래교육 비전을 통해 구성원의 인식과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모두의 존엄을 보장하고 다채로운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모델이 구축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상현 제주도교육청 교육연구사는 "여전히 학교는 학생을 온전히 주체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교육의 가치를 효율성·효과성으로 포장해 표준화된 잣대로 환원시키고 있다. 모든 학생을 동일한 기준에 의해 평균에 수렴하도록 해 수동적 존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이 원장의 발표 내용에 동의했다.

박 연구사는 "동일한 환경, 동일한 교육과정을 통해 길러진 아이들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길러진 아이들이 교류하고 협력을 함으로써 혁신이 나온다"며 "인성과 창의성은 교육의 가장 큰 화두임에 틀림없지만, 동일성의 사유 안에서 개인은 집단의 한 구성원일 뿐, 창의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육에 있어 이념이 제도, 정책, 실천에 앞서 명확히 정립돼야 하고, 학생·교사·학부모 등 학교를 둘러싼 주체가 의사결정과 실천의 과정에서 모두 온전한 주체로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제주도교육청 주최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제주미래교육포럼.
21일 제주도교육청 주최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제주미래교육포럼.

김승환 제주교육정책연구소 교사는 미래교육 방향을 세부적으로 설정하기 위한 교육환경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의 연령별 학령 아동수가 저연령층으로 갈수록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교육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 교사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제주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이 구상돼야 한다. 미래사회 학생의 역랴을 키울 수 있는 정책 및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지은 제주교육정책연구소 교사는 도내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기본심리욕구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시사점을 도출했다.

고 교사는 "학생 발달단계에서 심리적·정서적 성향을 고려한 정서지원 대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제주시 읍면지역 학생들의 긍정적 정서 경험이 낮아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은 자율성과 유능감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그러나 제주지역 학생들은 관계성은 높은 반면 자율성과 유능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며 협력학습, 성공경험, 학생참여중심 수업 등의 교육과정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사와 관련해서도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등학교 교사의 긍정적 정서·행복도가 낮다는 점, 10년 미만 저경력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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