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문대림 이사장 “2021년 주요사업 연착륙 중요한 한해”...차기 지방선거 출마 여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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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제8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문대림 이사장. 2019년 3월 취임해 올해로 취임 2주년을 맞고 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2021년 새해를 맞아 문 이사장의 소회와 각오를 들어보는 신년인터뷰를 가졌다. 

예래휴양단지, 헬스케어타운, 영어교육도시,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등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은 굵직굵직한 제주도의 현안들 중심에 서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문대림 이사장은 새해에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을 함께 이겨내고 도민 모두가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는 인사말을 시작으로, JDC가 제주도의 ‘바람’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어떤 일이 이뤄지길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의 ‘바람’, 무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처럼 도민이 바라는 뜻을 운영 방향에 녹여내 제주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중의적 표현이다. 

지구촌 모두가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해를 돌아보고, 코로나 팬데믹을 탈출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하게 될 2021년을 맞아 문 이사장은 JDC가 제주에서 도민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난관을 극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2021년은 JDC의 각종 주요사업들이 연착륙하는데 중요한 한해”라는 말로 새해를 맞는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먼저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 관련 버자야 그룹과의 소송전서 극적인 합의를 이끈 것과 관련해 문 이사장은 “취임 직후 전담조직을 만들어 대응하는 등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았다. 소통의 단절로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서 다방면으로 소통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취임직후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실타래를 푸는 수차례 협의가 진행됐고, 국가 차원의 미팅을 주관하는 등 분쟁 해결을 위한 진심을 보여준 끝에 지난해 6월 30일 재판부의 강제조정 결정안을 양측이 수용하는 데 최종 합의토록 결론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자야 그룹 측에서 회계 실사를 진행해보니 천문학적 수준의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미래를 보고’ 대승적 의미로 최종합의에 서명해준 버자야 그룹과 국가 차원의 적극적 대응이 있었기에 합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첨예한 갈등 상황에서 소송을 취하하는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사업 방향 설정을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예래휴양형주거단지의 경우 이미 상당부분 마련된 기반시설 일체를 원상복구 하기보단 토지주와 제주도 등 이해관계 주체들 간의 본격적인 협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와 관련 “도로, 공원, 교량, 저수지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이미 지어져 있는데 흉물이 되지 않도록 주민들과의 합리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도민과 제주도 전체를 위한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 2021년은 그런 면에서 매우 중요한 한해다”라고 강조했다. 

문대림 JDC 이사장과 대담 중인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문대림 JDC 이사장과 대담 중인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헬스케어타운과 관련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문 이사장은 “올해 안에 의료서비스센터를 준공해 다양한 양질의 의료기관을 유치하고,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에 보탬 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부족한 서귀포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JDC가 직접 296억 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질의 입주기관 유치를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접촉 중이며 JDC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보건의료공공기관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과 ‘한국한의약진흥원’ 등 분원 설립을 협의 중이다. 성사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유치 계획과 관련해선 신규 인허가 권한을 갖고 있는 이석문 교육감이 추가적인 국제학교 유치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있어 난항에 부딪힌 상황이다. 

문 이사장은 이에 대해 기존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들의 충원율과 부채를 언급하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음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 운영 중인 국제학교 4곳의 충원율은 77.9%며, JDC가 운영하는 3곳은 80.6%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전년대비 6.8%p 높아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학교 법인들의 평균 충원율도 77%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는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엄청난 성장속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채 관련 문제에 대해선 “국고 등 재정지원 없이 BLT 장기 리스 방식으로 조달한 부분이 회계상 금융리스 부채로 계상돼 있다”면서 “부채 문제는 방식에 따른 회계처리의 문제이지, 실질적 만성 부채와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문 이사장은 청년시절 학생운동과 농민운동을 시작으로, 국회의원 보좌관, 도의원, 도의회 의장, 청와대 비서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온 정치인 출신이다.  

그러나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잇따라 낙선한 이력이 있는 ‘미완의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인지 2022년 지방선거 출마설이 꾸준히 회자된다. 언론사 주관 선거여론조사에서도 그의 이름은 여전히 오르내린다. 

다만 문 이사장은 지난 2019년 3월 JDC이사장 취임 당시 ‘임기 중 치러지는 어떤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문 이사장에게 취임 당시의 ‘임기 내 선거 불출마’ 의사가 여전한가를 물으니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차기 지방선거는 임기가 끝난 다음 치러지는 선거다. 임기가 다 끝난 다음에 그때 고려해 보고 답할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문 이사장의 임기는 2022년 3월초까지다. 

지난 15일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발열 검사와 손 소독 등 방역 수칙 준수는 물론 아크릴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진행됐다. 아래는 문대림 이사장과의 신년 인터뷰 요지. / 대담=김봉현 편집국장, 사진·정리=김찬우 기자

문대림 JDC 이사장. ⓒ제주의소리

Q. 2021년을 맞았다. 제주도민들께 새해 인사 부탁드린다. 

신축년 흰 소띠 해는 상서로운 기운이 일어나는 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제주도민 모두가 건강하고 가정에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한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로 보내고 있다. 제주경제는 물론, 모든 분야와 계층의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힘들고 어렵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지금의 난관을 함께 헤쳐 나갔으면 한다. JDC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Q. JDC도 지난해 코로나19가 경영전반은 물론 조직 운영에도 여러가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위드(WITH) 코로나와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를 겨냥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시행 중인 것으로 안다. JDC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을 소개해달라.

코로나19 대응 관련, 작년 이사장 직속으로 전담 대응 TF 조직을 구성했다. 전담 TF조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모든 상황을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선제적 예방 활동으로, 면세점 사업장과 회사건물에 대한 방역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고객 접점에 있는 직원들을 특별관리 하고, 방역물품 지급과 코로나19 예방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기관 건물에 대한 외부 방문객 출입을 제한하고 있고, 회사 내에서 밀접 접촉도 완화를 위해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직원 출입 시 실시간 발열체크와 손 소독 등 방역활동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 대응뿐만 아니라 각종 자연·사회적 재난에도 대비하고자 ‘재해경감활동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재난·위기 시에도 우리 기관의 핵심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이 결과로 지난 12월 행정안전부의 ‘재해경감 우수기업’인증을 받았다. 기관의 재난·안전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여 각종 안전사고 및 재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Q. 버자야 그룹과의 협상타결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텐데 타결 과정과 타결에 따른 향후 계획을 소개해달라.

취임 후 휴양형 주거단지 현안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래서 전담조직까지 만들어 대응했다. 당시 버자야 그룹과는 소통의 단절로 감정의 골이 매우 깊어져 있었다. 우선 상호 간의 관계 회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양사 대표 간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투자자와 국가 차원의 정무적인 미팅을 주관하는 등 분쟁 해결을 위한 JDC의 의지와 진심을 보여줬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년 6월 30일 양사 대표자는 화상회의를 통해 담당재판부의 강제조정 결정안을 수용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예래 사업 재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4조원 대에 이르는 버자야 그룹과의 소송 분쟁이 최종 종결된 것이다. 중앙정부의 도움과 JDC 임직원들의 노력이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투자자인 버자야 그룹과의 분쟁이 해결된 만큼, 올해는 향후 예래동 휴양형주거단지 사업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작년 12월 예래지구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이 발주되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용역을 통해 사업 재추진을 위한 여러 가지 대안별 타당성을 검토하고자 한다. 토지주, 지역주민, 제주도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대안별 공감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하도록 하겠다. 하반기에는 진행 중인 토지주 소송결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다는 전제하에 사업 재추진을 위한 마무리 작업인 토지주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

현재 사업 인허가 자체가 전면 무효인 상태이다. 사업 방향성을 잡는 단계부터 토지주들과 함께 고민하겠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앵커시설 등 국책사업을 유치하거나 JDC 자체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가능성 있는 다양한 사업방식을 검토해 나가겠다. 

Q. 헬스케어타운 진행 상황과 의료서비스 센터에 대한 청사진을 설명해달라. 

우선, 헬스케어타운은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원 47만평 부지에 1조 5,674억 원을 투입하여 휴양, 의료, 연구 기능을 갖춘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9년 개발사업 인가를 받은 이후 JDC와 투자기업이 현재까지 약 9,5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단지를 조성했으며, 주요시설로는 숙박·상가·의료시설 등이 있다.

2017년 8월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제한정책’으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겨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 직후 녹지그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밀린 공사대금을 갚을 수 있도록 했고, 공사를 다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에 투자하기로 한 총 1조 130억 원 가운데 현재까지 7,457억 원(74%)을 투자했고 헬스케어타운 사업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다음으로, 서귀포 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서비스센터는 올해 안에 반드시 준공하여, 다양한 양질의 의료기관을 유치하고 지역의 부족한 의료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의료서비스센터는 의료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귀포 지역주민이 겪는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JDC가 296억 원을 직접 투자해 헬스케어타운 내에 짓는 건물이다. 의료서비스센터는 지난해 5월 착공했고 올해 10월 준공 예정이다. 의료서비스센터가 준공되면 의료기관을 비롯해 연구시설과 교육시설이 입주할 것이다. 

양질의 입주기관 유치를 위해 현재 여러 의료기관, 기업들과 접촉 중이다. 이와 더불어 JD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보건의료 공공기관인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한의약진흥원 등의 의료서비스센터 내 분원 설립도 협의 중이다. 성사될 경우 입주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첨단과학기술단지가 여전히 제주의 산업구조를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여전히 과거 굴뚝 산업 당시의 법 적용을 받는 것도 한계다. ‘첨단과학기술단지’라는 단지 조성 취지에 맞게 실질적인 산업구조 혁신과 변화를 꾀할 복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제1첨단 단지 조성 성과와 과제를 바탕으로, 제2첨단 단지 조성계획을 들려달라.

우선, 제1첨단 과기단지는 1차, 3차 산업에 치중되어 있는 제주의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IT, BT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JDC 핵심 프로젝트이다. 제1첨단 과기단지에 ㈜카카오 등 189개 사가 입주해 있다. 산업시설용지는 100% 분양 완료됐다. 19년 말 기준, 입주기업 매출액이 3.3조 원(제주 GRDP의 16.5%)을 달성했고, 고용인원은 약 2,650명이다. 그리고 제1첨단 과기단지 내 ‘제주혁신성장센터’에는 45개 스타트업 회사들이 입주해서 제주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제한업종을 제외한 모든 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업종 특례지구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제도가 개선되었다. 신산업 육성과 산업 간 융합을 적기에 수용하고 촉진하는 공간으로 재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창업펀드 조성 등 기업 지원 체계를 강화해 첨단 생태계를 더 풍요롭게 조성하겠다.

제1첨단 과기단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제2첨단 과기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제1첨단 산업단지에서 다소 미흡했던 ET, CT 기업과 관련 R&D 시설을 유치하여 제2첨단 산업단지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추진하고자 한다.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4차 산업 관련 앵커기업과 대학, 정부 네트워크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스타트업 기업을 유인하기 위해 각종 금융지원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보육 육성을 위한 선순환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제2첨단 산업단지 토지 관련 협의보상을 통해 사업용지를 100% 확보했다. 올해는 각종 인허가를 완료하여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2첨단 산업단지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 제주지역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이끌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신규 국제학교 유치 계획은 기존 영어교육도시 내 유치돼 운영 중인 4곳의 국제학교 성과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

제주영어교육도시는 2,000년대 이후 과도한 조기유학으로 외화 유출, 기러기아빠 문제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대두되자 유학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고 유학 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국가 프로젝트다.

제주국제학교 운영으로 현재까지 10년간 해외 유학 희망자를 제주도로 흡수해 누적 외화 절감액은 8,250억 원에 달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국제학교 학생 충원율은 20년 9월 기준 전년 대비 4.7%p 상승했고(73.8%->78.4%), 최근 80.6%를 달성하며 또다시 최고치를 갱신했다. 

현재까지 누적 졸업생을 963명 배출했고, 이 졸업생들이 세계 100위권 내 대학에 60% 이상 진학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국제학교 추가 유치를 위해 미국계, 영국계 학교 설립 의향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영어교육도시 프로젝트는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영어교육도시 상주인구로 약 1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고 학교 운영을 위한 직원·교원 등 약 1,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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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JDC 이사장. ⓒ제주의소리

Q. 이석문 교육감이 신규 인허가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기존 4곳 국제학교의 충원율이 70대 %에 불과하고, JDC가 설립한 국제학교운영법인의 부채액도 6천억 원으로 만성적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문 이사장도 과거 지방선거 후보 당시에는 영어교육도시 내 영리대학 설립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도 있다. 현재 제주전교조, 도내 시민사회·환경단체들도 일제히 신규 인허가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 이사장의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와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이들을 설득할만한 논리는 어떤 것인가? 

먼저, 충원율 문제를 말씀드리겠다. 현재 4개의 국제학교 충원율은 77.9%이고, JDC가 운영하는 3개 국제학교(NLCS, BHA, SJA)의 충원율은 80.6%다. 이는 전년 대비 6.8%p 늘면서 사상 최초로 80%를 돌파한 것이다. 세계적 국제학교 법인인 노드앵글리아, 젬스에듀케이션의 평균 충원율인 7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재 상승추세라면 2024~25년경에 충원율 100%에 가까이 도달한다. 엄청난 성장 속도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두 번째, 부채 관련 문제다. JDC의 자회사 ㈜제인스는 국제학교 건설에 필요한 재원을 국고 등 재정지원 없이 BLT 장기 리스 방식으로 조달했다. 건설비용 등이 회계상 금융리스 부채로 계상되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매년 리스료(임차료)를 상환함에 따라 부채가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임대차계약 만료 시점에서는 모든 부채가 해소되게 되어 있다. 이처럼 국제학교의 부채는 BLT 방식에 따른 회계처리의 문제이지, 실질적 만성 부채와는 거리가 먼 것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NLCS Jeju는 이미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되었고, BHA, SJA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에는 3개교 전체가 당기순이익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번째, 영리대학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영리대학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JDC는 영리대학을 유치하지 않는다. 저 자신도 영리대학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지난 지방선거 때도 영리대학 유치를 기본 전제로 해서 물어보았기에 반대한다고 답변했던 것이다. 영리대학을 유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대학부지인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은 제주형 4차 산업인 ‘에너지, 미래교통, 환경’과 연계 가능한 고등교육기관을 유치하여, 제주 산업생태계를 이끌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과 연구, 창업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다. 

Q. 국가 차원에서 제주도를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고 올해로 설립 19돌을 맞는다. 그만큼 도민사회에 대한 사회공헌사업은 JDC의 존재 가치이기도 하고 핵심 역할이기도 하다. 20년 가까이 진행해온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 중에 핵심사업 3가지를 꼽아주고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

첫 번째는 매년 12억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마을의 특성과 매력을 발굴해 내는 사업이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재 서광서리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평대리 마을 전설을 들려주는 공간을 예쁜 카페로 승화시킨 ‘당근과 깻잎’, 그리고 드론을 활용한 제주도 지도 만들기를 구상하고 있는 남원리 ‘제주날다드론’ 등이 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39개의 마을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28개 마을공동체 사업이 오픈됐고 운영 중에 있다.

두 번째는 중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이음일자리 사업’이다. 중·장년 은퇴자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여 의미 있는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은퇴자들이 오름에 관한 진귀한 이야기를 해설하고, 환경도 지키고 자신의 건강도 챙기면서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가치를 전하는 일을 한다. 이외에도 움직이는 도서관 사서, 소셜미디어PD, 커리어 이음컨설턴트 등이 있다.

세 번째는 사회적 경제조직 지원사업이다. 지역 상생과 사회적 가치 실현, 그리고 사회적 경제조직을 육성하기 위해서 2017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사회적 경제조직 지원사업은 크게 금융지원과 경영지원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업당 3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무이자 융자를 최장 3년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경영진단, 전문 컨설팅 등 멘토링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몇 가지 더 추가한다면, 그동안 JDC가 사회적 경제조직 플랫폼 조성과 동반성장몰 운영, 그리고 지역 상생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생존 위기로 내몰린 제주지역 중소상공인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 한국공항공사(KAC),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KSBA)가 손을 잡고 중소상공인 수출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제주국제공항 내 홍보매장을 마련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공인에게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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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JDC 이사장. ⓒ제주의소리

Q. 올해 2021년은 JDC가 내년 출범 20주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한 해다.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의 화두에 맞는 제주의 미래상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올해 주요사업 계획 및 JDC 미래비전을 도민들께 제시해달라.

올해는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시행계획 수정계획」 기간이 마무리되는 해다. 시행계획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제주의 핵심가치인 청정과 공존을 연계하여 경쟁력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 및 기관의 미래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한 바 있다. 

이 용역에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가 나아가야 할 4대 미래방향으로 ‘제주가치 기반의 국제교류도시’, ‘혁신을 선도하는 지식융합도시’, ‘자연과 어우러진 청정치유도시’, ‘삶의 질을 제고하는 지속성장도시’를 제시하고, 이에 따른 JDC의 역할 및 전략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본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대내·외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전략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과 연계성을 강화하고, 시행계획을 통해 전략 및 사업 등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제2차 개발센터 시행계획」이 종료됨에 따라, 기존 사업의 완성도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 한해에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헬스케어타운 의료서비스센터 완공,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추진 등을 통해 핵심 인프라를 고도화해 나가겠다. 또한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으로서 면세점 매출향상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JDC는 제주의 고유가치인 환경과 생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기본바탕으로 미래로 번영해 나가는 국제자유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제주도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

Q. 2년 전 취임 당시, 차기 총선이나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문 이사장의 공식 발언에도 불구하고 차기 지방선거 출마설이 여전히 회자된다. 그 입장은 여전한 것인가?

취임 당시 JDC 이사장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제주도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한눈팔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JDC 이사장 임기 중에 치러지는 선거에는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이다.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차기 지방선거는 제 임기가 끝난 다음에 치러지는 선거다. 제 임기가 다 끝난 다음에 그때 고려해 보고 답할 문제다.

Q. 끝으로 2021년 도민들과 JDC 임직원들에게 각오가 전달될 수 있도록 “JDC는 제주도의 (OO)이 되겠습니다”라고 괄호 안 문장을 채워달라.

괄호 안에 들어갈 문장은 ‘바람’이다. ‘바람’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무언가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서의 바람도 있고, 무더운 여름날 우리의 뺨을 시원하게 해주는 존재로서의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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