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녹색당이 “2021년 기후위기와 코로나 시대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20일 논평을 발표하고 “국토교통부는 이미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제2공항 관련)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 시,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이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지킬 때가 왔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이미 제주도에는 관광객도 너무 많고 비행기도 너무 많다. 제주도가 얼마나 더 많은 관광객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미 포화 상태인 제주도에 더 많은 사람들이 갈 수 있도록 공항을 만든들 관광객의 만족도가 얼마나 더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는가. 관광객이 늘어난다고 제주도민의 삶이 과연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는가”라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제주도는 제2공항 건설로 인해 평화의 섬이 아닌 갈등의 섬이 됐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탐욕과 이기심으로 끌어온 무분별한 개발 논리를 이제는 접을 때가 됐다”며 “더 이상의 꼼수는 허용할 수 없다. 국토부는 주민여론을 수용해 이제 더 미루지 말고, 간을 보지도 말고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피력했다.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에서 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씩 여론조사를 실시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찬성 44.1%, 반대 47%로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가 2.9%p 높았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선 찬성 43.8%, 반대 51.1%로 오차범위를 벗어나 반대가 7.3%p 높았다.

성산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두 조사기관 모두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크게 앞질렀다. 

제주녹색당도 함께 논평을 발표하고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제주도민들이 지금과 같은 개발 방식으로 제주도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명확히 인식했음을 보여준다”며 “도민들은 지금까지 제주도가 달려왔던 방향의 전환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담긴 도민들의 뜻을 원지사는 적확하게 인지하여 도정의 방향을 세우고 국토부에 제2공항 철회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더불어 “도민들이 제2공항에 대한 반대 여론을 분명히 밝힌 이상 비자림로 확장 공사 역시 명분을 잃었다”며 도로 확장공사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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