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주년 세계노동절...민주노총 분산 대회, 한국노총 근로자종합복지관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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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제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제주에서도 노동절 기념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도청 앞 도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대회 모습. ⓒ제주의소리

5월 1일, 131주년 세계노동절(May Day)을 맞아 제주에서도 기념 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모두 한 목소리로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고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일 오전 10시 ‘세계노동절 제주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노동절 행사를 제주도청, 제주시청, 건설회관으로 나눠 진행했다. 도청 앞은 제주본부를 비롯해 공무원노조, 금속노조, 대학노조, 민주일반연맹, 서비스연맹, 언론노조, 전교조, 협동조합 노조과 산별노조, 연대단체가 모였다. 제주시청 쪽은 공공운수노조, 건설회관에서는 건설노조가 참여했다. 

코로나19를 고려해 참가자는 99명으로 제한했으며, 먼저 명부 작성, 체온 확인 절차를 거쳤다. 도청 앞 대회는 임기환 제주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의 발언과 공동선언문 낭독, 행진 등으로 진행했다.

임기환 본부장은 대회사에서 “그동안 한국 사회가 법과 제도를 바꿔왔지만 노동자와 민중의 지위를 향상시켰던 것은 노동자 투쟁이었다”면서 “민주노총은 11월 전국적인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총파업으로 불평등을 바로잡고 노동 가치가 온전히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겠다. 노동법 전면 개정, 고용에 대한 국가 책임, 투기 소득 환수 등으로 노동자와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특히 “4.3민중항쟁을 계승한 제주 조합원들은 불평등, 난개발, 환경 파괴에 고통 받고 있다. 11만명에 달하는 제주지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열악한 여건에서 유령처럼 우리 곁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총파업은 구호로만 남아서는 안된다. 한 가지 이상의 실천을 통해 1만3000 제주 조합원들이 함께 하자”고 밝혔다.

투쟁사는 공무원노동조합, 전교조, 서비스연맹, 민주일반연맹, 언론노조 대표자들이 나섰다. 이들은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 정원관리제 ▲제주대 노동자 수당 차별 ▲언론개혁 4대 입법(방송법·신문법·지역언론·손해배상) 등을 언급하며 조합원과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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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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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기범 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장, 문희현 전교조 제주지부장, 서승환 서비스연맹 제주본부장, 박현우 민주일반연맹 제주본부장, 김기호 언론노조제주협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공동선언문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소득 격차를 넘어 이제는 자산 격차, 자산 불평등의 문제가 더 심각해져 버렸다”면서 “아프면 쉴 권리, 공공의료 확충과 돌봄 공공성 강화, 일자리에서 함부로 쫓겨나지 않고, 일이 없을 때도 살아갈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다. 포스트 코로나, 산업구조 재편과 사회양극화 해소, 노동기본권 전면 확대를 위한 노정교섭을 제안한다.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16개 광역시도 지방정부와의 교섭도 제안한다”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1월 총파업 투쟁을 예고했다.

또한 “코로나 방역의 맨 선두에 보건의료 노동자, 공무원 노동자의 헌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도 같은 시간 근로자종합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131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노총은 코로나19를 고려해 참석자를 대의원으로 한정해 실내 행사로 치렀다.

조순호 제주지역본부 의장은 대회사에서 “산업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다 운명을 달리하신 노동자와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하다 산화하신 선배 노동 열사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전국의 노동 형제와 전 세계 노동 형제들에게 뜨거운 연대와 친선의 인사를 보내고, 도민들에게 신뢰 받고 사랑받는 노동 운동을 펼쳐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 노동자 서민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노동이 존중받는 제주도 실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출처=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조순호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의장. 제공=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출처=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노동절 행사 모습. 제공=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특히 “작년부터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은 코로나가 종식되지 못하고 올해 역시 코로나 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위태로운 노동 현실을 규탄한다. 한국 사회의 취약한 고리인 비정규직, 청년, 여성, 노년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특수고용 노동자들 또한 사회 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코로나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임을 다시금 확인하며 연대와 단결의 숭고한 가치 아래 코로나19가 초래한 세계사적 전환이 거대한 파도 앞에 당당히 맞서 싸워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의지를 강조했다.

조 의장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우리 노동자들이 일방적인 희생양이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경제 위기에 대응해 모든 노동자들의 연결돼 있음을 직시해, 제주지역 노동·시민단체와 연대와 협력을 공고히 해나가 제주지역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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