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문제 등으로 지연된 제주국제공항 신규 관제동(관제탑) 공사가 올해 시작돼 공항 관제 능력과 안정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2일 제주시와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관제탑 신축 공사에 대한 협의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이르면 11월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당초 4월까지 ‘제주국제공항 관제동 신축사업 설계용역’을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예산 확보 등의 여파로 용역 완료일이 8월로 4개월 가량 늦춰졌다.

건물은 현 관제탑에서 서쪽으로 200m 떨어진 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화물터미널 직접 관제 대신 영상 관제로 확정되면서 건물 높이는 최대치 109m 보다 낮은 65m로 정해졌다.

2004년 완공해 운영 중인 현 관제탑 68m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높이다. 다만 관제실 북측 2개 기둥이 활주로 시야를 가리는 시야차폐지역이 해소돼 관제업무 능률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총사업비는 공사비 274억원과 설계비, 시설부대 경비를 포함해 총 320억원이다. 예정대로 올해 11월 착공이 이뤄지면 2024년 5월 공사가 마무리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제주공항 관제탑에서 처리한 항공기 교통량은 7만7621대로 인천 7만2610대, 김포 7만2059대를 능가하고 있다.

하루 평균 관제 교통량도 429대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489대에 육박했다. 지난해 상반기 360대와 비교해서는 18.6%나 증가했다.  

신규 관제탑이 들어서면 기존 관제탑의 철거 여부도 정해진다. 제주공항은 2003년 폐기된 첫 번째 관제탑을 보조관제탑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공항 중 관제탑 3개 운영은 전례가 없다. 유사시에 대비한 보조관제탑이 필요해 기존 2개 중 1개를 철거하거나 다른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올해 착공시 30개월 후인 2024년 상반기 내 운영이 가능하다”며 “기존 관제탑 활용 여부는 추후 별도 용역을 진행해 존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