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대회 중단 이후 당원들 직접행동...제주도청 앞 '원희룡 도당 장악 중단' 촉구 시위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상화를 바라는 당원모임이 30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상화를 바라는 당원모임이 30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갈등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중앙당이 7월20일 예정됐던 제주도당대회를 전격 중단시키고, 제주도당위원장에 허향진 전 제주대총장을 직접 임명하려 하자 당원들이 집단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상화를 바라는 당원 10여명은 30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원희룡 지사는 도당 장악 당장 중단하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파행 사태의 원인을 이들은 '원희룡 지사'로 지목했다.

이날 시위에 나온 김봉현 도당 부위원장은 "중앙당에서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도당대회 중단 공문이 갑작스럽게 내려왔다"며 "공문은 도당 내 당원 불협화음이 있어서 도당위원장 선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도당대회를 중단한다는 게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하지만 알고 보니 중앙당에서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을 도당위원장으로 영입 제안했다"며 "확인해보니 사실이었고, 정황상 원희룡 지사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상화를 바라는 당원모임이 30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상화를 바라는 당원모임이 30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도당을 장악하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부위원장은 "도당대회를 앞두고 원 지사 대외협력특보를 역임한 한상수씨가 도당 사무처장으로 내정설이 있다"며 "사무처장은 도당 당무를 총괄하는 위치로 원 지사가 개입돼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원 지사가 제주도당을 사당화하기 위한 준비단계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대선 당내 경선을 앞두고 원 지사가 제주도당을 장악하기 위한 수법을 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허향진 전 총장에 대해서도 김 부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민주당 국회의원 후원회장을 맡았었다. 타당 후보를 돕던 사람이 도당위원장으로 온다는 게 이념적으로나 가치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당원으로 입당한다면 적극 환영하겠지만 도당위원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노현규 도당 부위원장도 "제주도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도당 당원 수만명의 의사는 하루 아침에 묵살됐다"며 "제주도당이 중앙당 하수인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상화를 바라는 당원모임이 30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상화를 바라는 당원모임이 30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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