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4.3평화공원서 헌화.분향..."강정 공동체 회복 대한민국 모범"

원희룡 제주지사가 8월1일 오전 제주지사 사퇴 기자회견 전에 4.3평화공원과 강정마을을 방문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8월1일 오전 제주지사 사퇴 기자회견 전에 4.3평화공원과 강정마을을 방문했다.

대권도전을 위해 사퇴하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4.3평화공원과 강정마을을 방문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7시40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 4.3영령에게 헌화.분향했다. 

원 지사는 위패봉안소에 들러 '4.3영령들이시여, 한 사람의 생명이 소중히 여겨지고, 다음 세대가 더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해주시길 소원합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평화공원에는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김창범 상임부회장, 양성주 사무처장 등이 함께했다.

원 지사는 "지난 7년간 유족회, 도민들과 힘을 모아 4.3의 아픔과 상생의 모습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배보상문제의 해결에도 큰 진전을 이뤄냈다”며 “후손의 한사람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어려운 일을 조금씩 풀어 나갔던 것은 평생에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참석자들에게 소회와 감사를 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4.3평화공원 위패봉안소에서 방명록을 쓰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4.3평화공원 위패봉안소를 찾아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또한 “민선 7기가 남아있는 11개월 동안 해야할 실무적인 준비는 모두 갖춰둔 만큼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잘 마무리될 것”이라며 “차기 도정도 충분히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평화공원에 이어 오전 9시에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 찬성과 반대로 반목을 겪었던 강정마을을 방문했다.

강정커뮤니티센터에는 원 지사를 비롯해 김태엽 서귀포시장, 오성율 강정공동체사업추진단장, 강정마을회 강희봉 회장과 조상우·고성수 부회장, 윤보환 청년회장 등이 자리했다.

원 지사는 “2014년 도지사 후보로 강정마을을 찾았을 때는 집집마다 깃발이 꽂혀 있어서 가슴 아팠던 기억이 선하다”며 “그동안 마음의 고통을 느꼈던 강정마을 주민들의 아픔을 하루빨리 해결하지 못해 제주도지사로서 죄송하고, 대한민국 국가도 죄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8월1일 오전 제주지사 사퇴 기자회견 전에 4.3평화공원과 강정마을을 방문했다.
8월1일 오전 제주지사직 사퇴 기자회견 앞서 강정마을을 방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강정마을회를 비롯한 마을 자생단체장들의 강한 의지와 노력 덕분에 제주도와 강정마을 간 상생협력을 맺을 수 있었다”며 “주민 화합과 상생하는 공동체를 향한 강정마을 주민들의 담대한 결단과 협력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특히 “제주도지사로서 마을이 중심이 되어 위대한 상생과 협력의 길을 같이 걸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모범사례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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