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정무부지사 임명 요구..."인사청문 반드시 거쳐야"

대권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가 8월12일자로 지사직을 사퇴하게 되면 고영권 정무부지사 역시 같은 날 자동면직 된다. 

그렇게 되면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제주지사 권한대행을 맡게 되지만 도정 지휘부 3명 중 2명이 사퇴하면서 사실상 도정공백은 현실화된다.

특히 제주출신이 아닌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행정부지사로 임명된 지도 한달여 밖에 지나지않고 제주와 연고가 깊지 않은 상황이라, 각종 제주현안을 깊이있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의회 일각에선 고영권 정무부지사가 면직되면 행정부지사가 다시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재임명해 도정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좌남수 의장은 2일 원지사 사퇴에 따른 의회 입장을 밝히면서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면 도정공백 최소화를 위해 정무부지사를 재임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재기용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좌남수 의장은 "제주도와 협의하지 않았다"며 "도지사와 정무부지사가 동시에 사라지는데 행정부지사 1명만 있으면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도에선 내심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재임용하게될 경우 '인사청문'절차를 의회와 협의해서 생략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좌 의장은 "제주도에서 정무부지사를 임명하면 그에 따라 협의하면서 결정해 나갈 생각"이라면서도 "하지만 (재임명하더라도) 반드시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민구 부의장은 "정무부지사는 제주특별법에 인사청문을 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며 "고 부지사가 재임용 된다고 해도 청문은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도의원이 정무부지사로 간다는 얘기'에 대해 좌 의장은 "현직 도의원이 정무부지사로 가게 되면 그만둬야 한다"며 "실현 가능성이 미약하다"고 일축했다.

'임기도 10개월 정도 밖에 안되는데 인사청문까지 하면 현실적으로 임용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좌 의장은 "임기가 5개월이든, 10개월이든 행정부지사 혼자 보다는 정무부지사가 있는 게 낫다"고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의회에선 정무부지사 임명을 주문했지만 도외 출신인 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이 인사청문 절차를 밟아야 하는 정무부지사를 임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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