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호의 짧은 글, 긴 생각] 마흔두 번째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다움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제주출신의 공학자, 이문호 전북대학교 초빙교수가 '제주의소리' 독자들과 만난다. 제주다움과 고향에 대한 성찰까지 필자의 제언을 ‘짧은 글, 긴 생각’ 코너를 통해 만나본다. / 편집자 주
사진=Pixabay.

1.

유럽, 미국 등의 알파벳 ABCD 문자와 중국의 한자, 한국의 한글을 보면 그 기원은 의외로 간단하다. ABCD의 근원은 페니키아 문자(지중해의 상업민족인 페니키아인의 상형문자)에서 만들어낸 문자로 그 편리함 때문에 세계로 퍼져 지금은 미국, 유럽 등 세계의 언어와 문자로 발전했다. 알파벳은 문자수가 적고 배우기 쉬워 교역에 이용하는 데 편리했다. 시나이 문자가 넓은 지역으로 확대된 것은 이 때문이다. 알파벳의 A는 소의 머리, Beta의 B는 집(아파트), 감마의 C는 모서리, 델타의 D는 접는 문(門, Window)을 상징해, 인류 역사가 시작되는 농경 사회에서 중요한 소(노동력), 집, 연장(Tool), 문의 기본임을 알 수 있다. 한자와 한글은 하늘, 땅, 사람(天地人) 삼재(三才)사상을 모방한 글자이다. 1년 반이 지난 코로나 역병은 모든 지구인들이 윈도우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게 일상화됐다. 인도에서 발병된 코로나19의 델타(D: 윈도우)바이러스다. 바이러스와 같이 사는 세상이 온 것이다.

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주지역 내 집단 감염 확산은 역시나 델타 바이러스로, 98.3% 감염됐다. 8월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9일 하루 1357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12명(#1878~1889번)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인원이 1889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3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다. 1명은 다른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2명은 해외 입국자다. 나머지 6명은 코로나19 유증상자로 자발적 검사를 받은 경우다.

제주는 올해 4월부터 월간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87명이던 확진자가 5월에는 328명으로 늘었다. 6월 223명을 거쳐 7월에는 역대 최다인 487명의 감염자가 쏟아져 나왔다.

제주도는 입도객 증가에 맞춰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내 전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사례와 달리 소규모 집단감염이 가족과 지인, 동료를 거쳐 빠른 속도로 퍼졌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도가 3일부터 9일까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통보받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60명이다. 이중 98.3%인 59명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역학조사에서도 ‘제주시 게스트하우스’와 ‘제주 입도 관광객 가족여행’, ‘제주시 직장5’, ‘제주시 지인 3’, ‘제주시 일가족 및 어린이집’ 관련 집단에서 모두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7월까지 26.0%(46명)에 불과했던 바이러스 내 비중도 단숨에 44.3%(105명)까지 올랐다. 반대로 알파 변이는 73.4%(130명)에서 55.3%(131명)로 비중이 줄었다.
변이 바이러스는 집단 감염 사례별로 질병관리청에서 표본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요청에서 결과까지 일주일 가량 소요된다. 최근 통보된 60명도 7월 확진자가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제주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237명이다. 이는 제주에 변이가 유입된 2월 이후 확진자 1367명 중 17.3%에 해당하는 수치다. 표본을 기준으로 역학적 연관성을 적용하면 실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변이 확산을 이유로 역학적 연관성 통계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는 리포팅하고 있다.

3.

윈도우 마스크로 입, 코를 닫고, 스마트폰을 켜고 보는 코로나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제주는 전국 최다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유는 해외 관광을 나가기 힘든 이유도 되겠지만 청정지역으로 자연 환경이 수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관광객에서 묻어나오는 바이러스가 문제다. 98%다. 차제에 제주도 장기 발전 계획에 중산간에 Ring형 고속도로 개설로 자연환경을 파괴할 것이 아니라 제주사람과 관광객이 상생하는 바이러스 백신 질병센터 유치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 이문호

이문호 교수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출신 전기통신 기술사(1980)로 일본 동경대 전자과(1990), 전남대 전기과(1984)에서 공학박사를 각각 받고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서 포스트닥(1985) 과정을 밟았다. 이후 캐나다 Concordia대학, 호주 울릉공- RMIT대학, 독일 뮌헨,하노버-아흔대학 등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1970년대는 제주 남양 MBC 송신소장을 역임했고 1980년부터 전북대 전자공학부 교수,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세계최초 Jacket 행렬을 발견했다. 2007년 이달의 과학자상, 과학기술훈장 도약장, 해동 정보

통신 학술대상, 한국통신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논문상, 2013년 제주-전북도 문화상(학술)을 수상했고 2015년 국가연구개발 100선선정, 2018년 한국공학교육학회 논문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제주문화의 원형(原型)과 정낭(錠木) 관련 이동통신 DNA코드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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