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제주시 지역 양돈장 수는 16% 감소했지만 기르는 돼지 숫자는 오히려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농장 수는 184곳이며, 이곳에서 돼지 41만 2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농가 당 평균 2240마리 꼴이다.

2011년과 비교하면 농가는 219곳에서 35곳 줄었으며, 돼지 숫자는 35만8000마리에서 5만4000마리 늘어났다. 특히 2017년에는 42만3000마리로 정점을 찍었다. 양돈장 대표가 바뀐 경우도 44곳이나 된다. 상속·증여 16곳, 매매 28곳이다. 

제주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돼지고기 가격이 높아지면서 시설 규모를 키우며 사육 두수는 꾸준히 증가했다고 봤다. 더불어 양돈 산업의 전업·기업화가 가속화되는 동시에 양돈 경영 희망자도 증가했으며, 후계 경영 체계로의 전환도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2017년 가축사육제한지역 확대 고시에 따라 신규 시설이 불가능하고 질병 예방이나 냄새 저감 등의 사유로 농가에서 적정 사육 두수를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상명석산 가축분뇨 무단배출 사건으로 6개 양돈장이 허가 취소된 바 있다.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강화된 환경 규제 적용과 소규모·고령농가 폐업 유도 등으로 29개 양돈장이 자진 폐업·합병했다.

현병일 제주시 축산팀장은 “앞으로 마을 인접, 소규모 양돈장은 과감히 폐업을 유도하겠다. 후계 양돈인을 대상으로 환경 개선 교육을 실시하는 등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주민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질병 최소화로 도축 물량을 확대해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깨끗한 농장 조성으로 도민에게 피해 없는 양돈 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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