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확진자 접촉 7월 61.6%→69.6% 급증...관광객 등 외부요인 7월 32.8%→14.4% 급감

21일 주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면 시민들이 제주보건소로 밀려들어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21일 주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면 시민들이 제주보건소로 밀려들어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검사를 받으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제주시내 위치한 제주보건소에는 주말에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긴 줄이 만들어졌다. 검사 차량까지 밀려들어 인근 교통도 혼잡을 빚고 있다.

제주는 어제(20일) 하루 3636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52명(#2319~2370번)이 양성 통보를 받아 누적 확진자가 2370명으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 중 80.7%인 42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였다. 2명은 다른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은 해외입국자다. 나머지 7명은 코로나19 유증상자로 감염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18명은 5개 집단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제주시 병원’ 9명, ‘제주시 노래연습장’ 6명. ‘제주시 노인주간보호센터’와 ‘제주시 지인 3’, ‘제주시 학원 2’가 각각 1명씩이다.

노래연습장 81명과 학원 50명 등 2개 집단에서만 131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파 위험을 높이고 있다. 노래방을 매개로 10대 또래간 잦은 만남이 확진자를 증폭시킨 꼴이 됐다. 

제주시내 한 종합병원에서도 19일 1명이 확진된 이후 추가 검사에서 간병인과 환자 등 9명이 무더기 양성 통보를 받으면서 이틀 만에 누적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제주도는 확진자가 머물렀던 2개 병동에 입원한 환자 등 81명을 상대로 코호트(cohort) 격리 조치를 내렸다. 코호트는 전파 가능성이 있는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활동이다.

제주는 7월19일 하루 확진자가 8명에 머물렀지만 7월20일 34명으로 급증한 이후 한 달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8월15일에는 역대 최다인 하루 6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제주도는 7월1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며 대응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유입과 여름 휴가철 관광객 증가로 확산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 달 만인 8월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며 추가 대응에 나섰다. 

잇따른 고강도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는 331명으로 주간 일평균 50명에 가까운 47.2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8월 확진자도 역대 최다인 618명으로 올라섰다.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도민끼리 접촉에 의한 전파도 점차 늘고 있다. 

7월 말 기준 61.6%였던 도내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 비율이 8월에는 69.6%로 급증했다. 반대로 관광객 등 외부요인은 7월 32.8%에서 8월에는 14.4%로 급감했다.

제주도는 방역수칙 위반이 지역 내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행정시와 자치경찰단, 읍면동 등과 합동으로 4단계가 적용되는 29일까지 단속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방역 수칙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계도 없이 즉각 행정처분을 내리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엄정 조치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21일 주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면 시민들이 제주보건소로 밀려들어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21일 주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면 시민들이 제주보건소로 밀려들어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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