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판매 70% 담당 도외 유통 판매권 공모...소매-비소매 통합 역대급 3000억원 규모

제주삼다수 광고 [사진출처-제주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 광고 [사진출처-제주도개발공사]

국내 먹는샘물 시장 부동의 1위인 제주 삼다수 판매권 계약이 임박하면서 생수와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27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JPDC 제품 제주도외 위탁판매 동반협력사 공개모집’ 입찰 공고에 따른 입찰이 30~31일 진행된다.

지방공기업인 개발공사는 1997년 삼다수를 출시하면서 최대 약점인 유통망 확보를 위해 이듬해 농심과 손을 잡았다. 대기업을 통해 전국의 마트와 편의점, 소매점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장장 14년에 걸친 동맹 관계에 금이 가면서 개발공사는 농심과의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2012년부터는 광동제약과 손을 잡았다. 도내와 도외 유통도 완벽하게 분리했다.

현재 도내 판매는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개발공사가 전담하고 있다. 도외 유통은 위탁판매 업체에 맡기지만 이마트 등 대형마트 유통은 개발공사가 직접 담당하고 있다.

삼다수 출고 물량을 기준으로 도내 유통은 9% 수준이다. 나머지 91%는 도외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를 제외한 실제 도외 위탁판매 물량은 전체의 70% 가량이다.

제주삼다수 전국 유통 규모. 제주도개발공사는 도외 유통 소매와 비소매를 담당할 위탁판매 동반협력사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한해 유통 규모만 3000억원으로 추산돼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픽 김정호 기자]
제주삼다수 전국 유통 규모. 제주도개발공사는 도외 유통 소매와 비소매를 담당할 위탁판매 동반협력사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한해 유통 규모만 3000억원으로 추산돼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픽 김정호 기자]

개발공사는 2017년부터 소매는 광동제약, 비소매는 LG생활건강에게 맡기는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비소매는 호텔과 식당, 휴게소, 자동판매기 등으로 공급되는 방식이다.

애초 개발공사는 소매와 비소매를 통합했지만 4년 전 분리후 이번에 다시 통합 방식으로 변경했다. 2020년 삼다수 생산량 92만3220톤을 적용하면 위탁 물량만 64만톤에 이른다.

개발공사는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음료제품인 제주감귤과 휘오제주도 이번 위탁판매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향후 새로운 음료제품 출시를 고려한 선제적 조치다.

유통업체가 삼다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고정적인 매출 신장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현재 도외 위탁 판매권을 가진 광동제약은 지난해 삼다수 유통으로만 23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도외 소매와 비소매권 통합으로 연간 매출액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공사 역시 생산 물량을 지난해 92만톤에서 향후 110만톤으로 높였다.

개발공사는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제안서를 받고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했다. 계약 기간은 2021년 12월15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 4년 간이다.

제주도개발공사 마켓기획팀은 “이번에는 도외 물량을 통합해 유통 규모가 커졌다”며 “통상 입찰은 접수 마지막 날 접수가 몰린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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