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식 150만주 중 잔여량 89만주에 달해...명부와 달라 실제 소유주 확인도 힘들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전경.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전경. 사진=제주국제컨벤션센터 홈페이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주식 매입을 떠안은 제주도가 90만주에 육박하는 개인 주식 소유주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기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ICC JEJU 주식 매입 연령대를 모든 계층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1997년 설립 당시 ICC JEJU 발행 주식은 3332만주였다. 이중 제주도가 57.02%, 한국관광공사가 17.42%, 법인주주 80개 업체가 17.57%를 각 보유했다. 개인주주 4043명은 7.39%였다.

ICC JEJU는 경영악화 속에 재일동포를 중심으로 출자금 반환 요구가 이어지자, 2006년 당시 주식 3332만244주의 7.89%인 개인주 265만9000주를 전량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법인 주주들은 즉각 반발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개인주만 매입해 소각하는 것은 주주평등 원칙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개인주 매입은 불발됐다.

결국 최대 주주인 제주도가 장외거래 방식으로 개인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2020년 12월말 기준 제주도 보유 주식은 63.5%인 2468만주다. 개인주(3706명)는 3.8%, 150만주다.

당초 제주도는 2022년까지 68억원을 투입해 매도를 희망하는 개인주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주식 1주당 매입가는 액면가 5000원을 밑도는 4888원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5억원을 들여 80세 이상 주식 10만1900주를 우선 매입했다. 올해 상반기는 70세 이상, 하반기에는 65세 이상으로 넓혀 36만8896주를 18억4000만원에 사들였다.

올해 본예산과 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산을 포함하면 현재 잔액은 12억원 상당이다. 제주도는 매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는 나이에 제한 없이 보유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다만 주주명부와 실제 소유주가 다르고 개인간 비공식 거래 등도 이뤄져 일부 주식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24년의 시간이 흘러 주식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법인 주주들의 상황도 고민거리다. 개인주 매입 소식에 자금난에 처한 일부 법인들은 제주도를 상대로 법인 주식에 대한 매입도 요구하고 있다.

개인주 외에 법인주를 추가 매입하기 위해서는 34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2대 주주인 한국관광공사도 2009년부터 주식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입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제주도가 추가 매입해야 할 개인주는 89만962주, 금액은 43억5500원 상당이다. 제주도는 새해에도 매입 예산을 확보해 내년까지 개인 보유 주식 매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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