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카지노 사업자에 대한 정보 제공과 채용청탁 논란을 빚은 전 카지노감독과장을 재임용했다. 논란이 됐던 채용청탁과 인허가 정보 제공 의혹 등은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개방형직위인 4급(서기관) 신임 카지노정책과장에 A씨를 임명했다.

A씨는 2015년 8월 제주도 카지노감독과 신설 당시 카지노감독과장에 임용돼 2019년 8월까지 4년간 공직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부하 직원 딸의 제주신화월드 채용청탁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A씨를 뇌물수수와 제3자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재판을 통해 A씨가 카지노감독과장이던 2017년 11월 제주신화월드 인사담당 부사장 B씨에게 부하 직원 딸의 이력서를 보내고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B씨는 인사 담당 직원에게 “이 분은 꼭 붙어야 한다. 이분 아버님이 우리 카지노 담당이다. 지난번에 문제 생길 수 있는 것을 막아줬다. 이건 기밀로 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A씨는 2018년 2월 하얏트제주 카지노를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랜딩카지노로 옮기는 변경허가 승인도 나기 전에 관련 정보를 B씨의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려주기도 했다.

랜딩카지노 변경허가 관련 내용에 더해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랜딩그룹 회장 면담 배석자 명단과 카지노 변경허가 도청 보도자료, 반대단체 성명서까지 B씨에게 전달했다.

당시 재판부는 부정한 청탁에 의한 채용으로 강한 의심이 들지만 A씨가 인허가에 직접 관련이 없는 형식적 업무를 맡은 점 등을 이유로 뇌물수수의 대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A씨가 B씨에게 카지노 관련 정보를 전달한 것도 민원 해결의 일환으로 폭넓게 해석해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이에 항소했지만 무죄 확정 판결로 형사적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도는 “개방형직위에 따라 당사자가 응모해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선발이 이뤄졌다”며 “형사사건은 무죄 확정 판결에 따라 채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해서 “B씨와 오랜 친분으로 부하 직원 딸의 응시원서 접수 여부를 확인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청렴하게 공직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