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제주대학교 사라캠퍼스에서 교육대학 통합 14년의 과제와 진단 보고회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20일 오후 제주대학교 사라캠퍼스에서 교육대학 통합 14년의 과제와 진단 보고회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10여년전 제주사회 중요 이슈중 하나였던 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의 통합의 최대 성과로 다양한 학내 연구 참여 기회 확대가 꼽혔다.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은 20일 오후 3시부터 사라캠퍼스 교육대학 원격화상 강의실에서 ‘교육대학 통합 14년의 과제와 진단 보고회’를 가졌다. 

1998년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합이 논의되면서 1999년 제주교대 학생들이 통·폐합에 반대해 수업을 거부하는 등 사태로 도민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잠잠하던 통합 논의는 2006년 재개됐고, 2007년 교대는 교직원회의를 통해 내부 의견을 수렴했다. 

2007년 6월20일 제주대와 교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 관련 절차를 거쳐 2008년 3월1일 제주대로 통합됐다. 

이날 진단보고회는 2008년에 이뤄진 대학간 통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통합의 주요 성과로는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강화와 학생의 장학·연수·복지 개선, 교수의 연구·봉사 기회 확대 등이 꼽혔다. 

다양한 단과대학간의 학문적 교류가 통합 이전보다 원활하게 진행돼 연구 등에 도움이 됐다는 취지다. 
 
두 대학이 통합한 지 10년 이상 흘렀음에도 서로간의 시너지 효과를 막는 최대 현안은 분리된 캠퍼스가 꼽혔다. 

현재 제주대와 제주대 교육대학(옛 교대)은 각자 예전부터 사용하던 아라캠퍼스와 사라캠퍼스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사라캠퍼스를 없애고 아라캠퍼스로 통합하는 방안과 사범대학을 사라캠퍼스로 이전해 교육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방안, 사라캠퍼스 전면 리모델링 방안 등이 논의됐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교육대학 통합 14년의 과제 진단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주제 발표한 김종우 교육대학 교수는 “통합 당시부터 다수의 견해는 캠퍼스를 이전해 교육공간과 환경여건이 개선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아라캠퍼스 이전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자치경제연구원 ‘제주대 교육대학 캠퍼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이전에 따른 총 사업비가 400억원이 넘는다. 이를 추진하려해도 기획재정부에서 수용하지 않아 캠퍼스 이전이 난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오홍식 제주대 교수회장은 “교육과정과 학술교류를 넓히고, 교육당국과 학교와의 연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이운 교육대학 총동문회장은 “물리적 통합은 이뤘지만, 화학적 통합까지는 과제가 남아있다. 분리된 캠퍼스가 교류를 가로막는 최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강승원 교육대학 학생회장은 “캠퍼스를 통합할 경우 학생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분리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김영대 제주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은 “고등학교가 입시 준비기관이 아니듯 교육대학도 초등교원 임용만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 교원양성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가애 광양초등학교 특수교사는 “제주에는 특수교사 양성이 어려워 다른 지역 재교육을 통해 자격증 취득 등이 이뤄지고 있다. 특수교사 양성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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