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92) peril

per·il [pérǝl] n. 위험, 모험
위드코로나, 경험(經驗)이든 실험(實驗)이든 몬딱 위험(危險)이우다
(위드코로나, 경험이든 실험이든 모두가 위험입니다)

peril에서의 peri-의 어원적 의미는 “시도(=try)”일 수도 있고 그 시도에 따르는 “위험(=risk)”일 수도 있다. 이 peri-라는 어근(語根)에서 나온 낱말로는 perilous “위험이 많은”, experience “경험”, experiment “실험” 등이 있다. 경험(經驗)과 실험(實驗)을 뜻하는 experience와 experiment에서의 peri-는 “시도”에 가깝고, 위험(危險)이나 모험(冒險)을 뜻하는 peril에서의 peri-는 “위험”에 가까운 뜻인 셈이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 2020년 초부터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being prolonged)되면서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complete eradication)을 기대하는 것보다 그에 대한 인식(perception)과 방역체계(quarantine system)를 바꿔 코로나와의 공존(coexistence)을 준비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말하자면, 코로나의 완전 퇴치는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오랜 봉쇄(lockdown)에 지친 국민들의 일상과 침체(depression)에 빠진 경제 회복,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막대한(enormous) 비용 및 의료비(medical expenses)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서 확진자(confirmed case) 수 억제보다도 치명률(fatality rate)을 낮추려는 새로운 방역체계인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위드 코로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얼마간 완화될 수밖엔 없겠지만, 공동체 차원에서의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는 그만큼 더 철저히 지켜져야만 한다. 사진=픽사베이.

"자영업자분들(the self-employed) 생각하면 위드 코로나가 맞지만, 아직도 불안합니다(feel anxious)." 이달 초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2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voices of concern)가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전국적으로 이동 및 모임 등이 급증한 데다 쌀쌀해진(chilly) 날씨 탓에 실내활동(indoor activity)이 늘면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드 코로나를 실시해온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미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 수준(at its highest level ever)을 경신하는 등 증가세(fast-spreading trend)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엊그제 정부도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확진자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지만, 경기 회복(economic recovery)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그에 따르는 방역 상황(quarantine situation)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단계적(phased) 일상회복(Back-to-Normal)’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회복’이라고 해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는 말 그대로, 어쩔 수 없이(inevitably) ‘코로나와 같이 사는 것(living with covid19)’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all over the world) 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는 아직도 대유행(pandemic) 단계에 있다. 위드 코로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얼마간 완화될 수밖엔 없겠지만, 공동체 차원에서의(at the community level)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는 그만큼 더 철저히 지켜져야만 한다. 위드코로나 역시 새로운 경험이고 새로운 실험이지만, 그게 경험이든 실험이든 궁극적으론 모두가 위험이기 때문이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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