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기 정지, “고장났다, 기다려달라” 한 뒤 경찰 신고

[기사 수정=22일 18::35] 제주의 한 은행직원들이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뒤 기지를 발휘해 인출책을 검거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IBK기업은행 서귀포지점에서 보이스피싱 인출책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도내 곳곳에서 10차례에 걸쳐 피해자들로부터 현금 96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IBK기업은행 서귀포지점에서 근무 중인 B대리는 18일, 100만 원씩 다수의 계좌로 분산 입금시키는 A씨를 발견했다.

B대리는 이를 수상히 여겼고 동료 직원 C대리와 함께 보이스피싱 인출책이라고 직감, B대리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뒤로 돌아가 사용할 수 없도록 정지시켰다. 

이에 C대리는 A씨에게 접근해 기기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으니 지점장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신속히 조치해주겠다며 안심시켰다. 

이들은 지점장실에 A씨를 기다리도록 한 뒤 112에 신고, 서귀포경찰서는 현장에 출동해 A씨를 검거하고 현금 1100만 원을 압수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9일 IBK기업은행 서귀포지점을 방문해 보이스피싱 인출책 검거에 도움을 준 B대리에게 표창장과 보상금을 전달했다. 

변민선 서귀포경찰서장은 “침착하고 적극적인 대처로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일선에서 큰 역할을 해주는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