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하다” 전기차 폐배터리의 변신, 농가는 ‘웃음꽃’
“소리 없이 강하다” 전기차 폐배터리의 변신, 농가는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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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현장] 제주TP, 폐배터리 활용 농업용 전동차 시연...실증특례 사업 박차
30일 시연회를 갖고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농업용 전동 운반 고소차. ⓒ제주의소리

감귤 컨테이너 박스를 가득 실은 농기계는 하우스 곳곳을 자유자재로 누볐다. 전기로 움직이는 운반차. 평소라면 기계음이 가득 메웠을 하우스는 고요했다. 투박한 기어 대신 손 끝 움직임만으로 가동된다는 점도 농가를 반색하게 했다.

무엇보다 그간 애물단지 신세를 받던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대안을 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전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30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 한 농가에서 '농업용 전동 운반 고소차' 실증제품 운영 점검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시연회는 양 기관이 추진한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활용 인프라 실증 사업'을 기반으로 지역 기업 (주)대륜엔지니어링을 통해 개발한 농업용 운반차의 성능을 점검하고, 사용자의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전동 운반차를 운용중인 실증 농가의 농민 이성찬(73)씨는 "기계가 넓직하게 만들어져서 한꺼번에 감귤 컨테이너박스 10개를 넘게 실을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세네번 씩 왔다갔다 해야하던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특히 "기존의 기계는 휘발유로 움직이다보니 워낙 시끄러워서 귀가 먹먹하고, 1m 거리 옆에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이건(전동 운반차) 써보니 소리가 안나서 편하다. 또 밀폐된 하우스에서 발생했던 매연도 사라졌다"고 기계의 우수성을 대변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만 "기계에 발판을 덧대줬으면 싶다"고 부연했을 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0일 시연회를 갖고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농업용 전동 운반 고소차. ⓒ제주의소리
30일 시연회를 갖고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농업용 전동 운반 고소차. ⓒ제주의소리
30일 시연회를 갖고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농업용 전동 운반 고소차. ⓒ제주의소리
30일 시연회를 갖고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농업용 전동 운반 고소차. ⓒ제주의소리

실제 농가 한 구석에 놓여있던 이전 기계의 경우 엔진을 켜자마자 '탈탈탈'거리는 굉음이 좁지 않은 하우스를 가득 메웠다. 투박한 기어를 움직이는데도 적지 않은 공력을 쏟아야 했다.

고복순(67)씨는 "기계를 후진할 때는 힘들게 기어를 놓고 해야하는데, 이용법에 손이 익숙해지면 훨씬 편해질 것 같다"며 "노지에 있는 감귤을 운반할 때는 한번에 나르기가 어려워 모노레일을 설치해야하나 고민도 하다가 들인 기계라 만족스럽다"고 후기를 남겼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처치 곤란하던 전기차 폐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재 제주의 경우 2020년 12월까지 등록된 전기차 2만1000여대의 폐배터리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차 도입이 빠르고 광범위했던만큼 폐배터리 처리 문제의 규모도 커졌다.

그동안 발생해 온 페배터리는 한 곳에 모아 저장해놓는 수준에 그쳤다. 안전상의 문제로 타 지역으로 운반하기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다. 필연적으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제품 개발의 필요성도 뒤따랐다.

이날 시연된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농기계는 전기차에서 사용된 기존 납 배터리를 탑재해 배터리 충전 등의 편의성을 높이고, 친환경적인 기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을 지녔다.

기존 내연기관 기계에서(사진 왼쪽) 사용법이 한결 단순해진 전동운반차(사진 오른쪽). ⓒ제주의소리
기존 내연기관 기계에서(사진 왼쪽) 사용법이 한결 단순해진 전동운반차(사진 오른쪽). ⓒ제주의소리

제주도와 제주TP 등은 농업용 운반차를 개발한데 이어 활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실증 특례를 부여받았다.

농업용차량 이외에도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7개 제품이 실증을 완료됐고, 순차적으로 활용 가능성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전동 운반차를 개발한 (주)대륜엔지니어링은 "제품 개발 및 실증을 통해 사용자가 제시한 개선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실증특례 기간 내 제품을 보완해 안전성 개선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으로, 보다 성공적인 실증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자의 의견을 전해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성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저탄소 농업 활성화,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제주지역 농업부분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농작업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고령화가 시작되는 농촌의 경쟁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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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쌔라아~ 2021-12-02 07:28:49
폐배터리 처리 근본책이라 할 수는 없넴..
운반차 필요 구입 농가가
몇이나 되겠으며(수요 한계),
또한 퇴출 배터리라 수명
짧음& 효율저하에다 다시
폐+폐배터리 되어 제주섬에
쌓여 간다는 것~@
112.***.***.244

ㅇㅇ 2021-12-01 23:33:10
전기차의 폐배터리는 충전용량 70%인가 그때 교체하는거라서
그걸 저기 갖다 써도 언젠간 용량 50 40 결국엔 충전도 안되고 고장날건데

그때는 어쩌려고?
121.***.***.115

칸타 2021-12-01 12:33:04
임시방편일 뿐 저 배터리도 언젠가 수명이 다하여 폐기하는 시점엔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해결 방안이 나온게 아닌듯합니다. 배터리 기술은 점점 좋아지고 그러한 배터리는 차량에다 사용하고 농민들은 성능 및 안정성이 떨어지거나 폐기해야할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억지로 수명연장해 쓰는데 안전한거 맞나요? 그렇게 쓸만한 물건이면 다시 차량에다 공급하면 되는거잖아요?
220.***.***.57

ㅇㅇ 2021-11-30 18:21:19
설마 앵꼬나면 보조금 배터리 반납하라고 해서 교체 배터리 못구해서 모셔두는건 아니겠지??
182.***.***.172

도민 2021-11-30 17:32:25
설마 농민의 사용한 폐배터리 처리비용을 농민에게 전가시키는것은 아니겠지..
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