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 제주 바다에서 보호종인 상괭이가 잇따라 사체로 발견됐다. 

1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 57분께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싱계물공원 인근 갯바위에서 죽은 돌고래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오후 3시 24분께 현장에서 돌고래를 확인한 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문의한 결과 길이 110cm, 둘레 60cm, 무게 25kg 정도의 암컷 상괭이인 것으로 추정됐다. 

상괭이는 죽은 지 10일 정도 지난 개체로 추정됐으며 불법포획 흔적이 없어 오후 4시 20분께 지자체에 인계됐다.

같은 날 오후 4시 35분께 제주시 도두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도 같은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출동했다.

용담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 죽어있는 돌고래를 확인한 해경은 김병엽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에게 문의했다. 

문의 결과 길이 90cm, 둘레 50cm, 무게 30kg 정도의 상괭이로 부패가 심해 성별과 사후 경과일을 추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경은 불법포획 흔적이 없어 오후 6시 3분께 지자체에 인계했다. 

올해 제주해경서에서 발견한 상괭이는 총 33마리로 12월에만 7마리가 발견됐다. 상괭이는 주로 12월에서 3월 사이 제주 해안가에서 많이 발견된다.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상괭이는 우리나라 해양생물보호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포획과 사냥은 물론 판매도 금지돼 있다.

해경은 “상괭이가 조업 중 그물에 걸렸거나 해안가에서 사체 등으로 발견됐을 경우 신속히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