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 구급-안전조치 12건...제주시지역 '대설경보' 대치, 내일 아침까지 많은 눈

26일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산간도로를 운행하던 중 미끄러진 차량들. ⓒ제주의소리
26일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산간도로를 운행하던 중 미끄러진 차량들. ⓒ제주의소리

세밑 제주에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눈길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으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가운데, 매서운 눈 날씨는 내일까지 이어지겠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부터 낮 12시까지 대설특보로 인한 출동건수는 총 12건을 기록했다.

오전 7시 47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오전 8시 28분 서귀포시 하원동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전 11시 16분 서귀포시 색달동, 11시 20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서도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대기 중이던 소방인력이 긴급 투입됐다.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주로 활동이 이뤄진 오전 8시 30부터 11시까지 제주시 일도이동, 삼도일동, 도남동, 이도일동 등에서 눈길에 넘어진 시민들이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6일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얼어붙은 도로에 미끄러진 차량들. ⓒ제주의소리
26일 많은 눈이 내린 제주에 얼어붙은 도로. ⓒ제주의소리

미처 월동장구를 준비하지 못하고 차량을 운행하다가 미끄러지는 사고도 곳곳에서 속출했다. 특히 경사도가 심한 제주한라대 앞 사거리, 고산동산 골목길 등에는 자치경찰이 긴급 투입돼 염화칼슘과 흙을 살포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 -0.4도, 서귀포 -1.1도, 성산 -1.1도, 고산 -0.1도, 성판악 -7.2도 등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낮 시간대에 접어들며 다소 기온이 오르면서 시내권 교통은 원활해졌지만, 아직 중산간 이상 지대에는 도로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낮 12시 30분 기준으로 1100도로는 여전히 모든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5.16도로와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 등은 대형 차량은 체인을 착용해야 하고, 소형 차량은 운행이 불가하다.

남조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 첨단로 등은 소형 차량의 체인 착용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많은 눈이 내린 제주 풍경.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26일 궂은 날씨를 피해 피항한 제주항 내 선박들. ⓒ제주의소리

눈 날씨는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이날 제주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서해상에서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내일까지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 산간지역에 대설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제주도 북부지역도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대설경보로 대치 발효됐다.

특히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 사이에 매우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야겠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제주도 진달래밭 90cm, 윗세오름 36.4cm, 영실 10.2cm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산천단 5.7cm, 평화로 5.7cm, 제방사 3.8cm, 삼다수 공장 6.6cm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야외활동 시에는 보온 철저 등 건강관리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등 동파와 농작물, 양식장 냉해에 대비하여 하우스나 축사 보온 유지 등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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