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돈나무 (Pittosporum tobira (Thunb.)) -돈나무과-

이번 주에는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돈나무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돈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와 제주도, 일본, 타이완, 중국 남부 일부에 걸쳐 자라는 자그마한 늘푸른나무로 다 자라도 키가 3~4미터에 불과하지만, 가뭄과 해풍에도 잘 견디는 강인한 체력을 가지고 있는 나무입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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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는 열매가 익어서 벌어지면 그 안에 붉고 끈적끈적한 점액 물질이 곤충을 불러들이는데 계절적으로 나비와 벌은 자취를 감추고 똥파리, 진딧물, 딱정벌레 등이 몰려들어 무리를 이루는 모습이 지저분하다고 하여 똥나무라 하였는데 이 나무의 이름을 처음 들은 사람이 ‘똥’을 ‘돈’으로 발음하게 되어 돈나무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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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눈이 많이 내린 제주시의 어느 모퉁이에 심긴 돈나무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잎도 푸르게 남아 있고 열매도 튼실하게 달린 모습을 보고 체력이 정말 좋은 나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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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명(屬名)인 ‘Pittosporum’은 씨가 끈적끈적하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데 돈나무의 특징인 열매의 끈끈함과 끈적거림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돈나무의 종자를 사진으로 담아보면 끈적한 물질이 묻어 있어 얼핏 보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젤리처럼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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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는 암수가 다른 나무로 5월에 흰 꽃이 피었다가 질 때쯤이면 노랗게 변하는데 꽃에는 약간의 향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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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구슬 굵기만 한 동그란 황색 열매가 열리는데, 완전히 익으면 셋으로 갈라져 안에는 끈적끈적하고 빨간 끈끈이로 둘러싸인 씨가 얼굴을 내밀어 곤충들을 불러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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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나무는 ‘번영’, ‘포용’, ‘편애’ 등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나무가 가지고 있는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제주도 바닷가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특징으로 번영이라는 꽃말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제주의소리 독자분들 모두가 번영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응원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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