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 릴레이 유세...정권교체 vs 정치교체 vs 대안정치 차별화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를 맞아 제주 정치권이 전통시장에 집결해 각자 세력을 과시하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제주도당의 선거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제주민속오일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집중유세를 열어 현장 민심을 파고들었다.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진 궂은 날씨에도 현장에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유세차량을 현장에 배치한 각 정당은 선대위 인사들을 총동원시켰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시장 내부를 제한적으로 순회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지지세를 결집시켰다.

김영진(왼쪽) 국민의힘 제주도당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이 17일 오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윤석열 후보의 홍보물을 들고 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김영진(왼쪽) 국민의힘 제주도당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이 17일 오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윤석열 후보의 홍보물을 들고 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국민의힘 “내로남불 정부 심판해달라” 정권교체 표심 파고들어

오전 10시30분부터 집중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제주선대위는 김영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2030세대와 공보단 인사들을 현장에 불러 도민과 미래세대를 위한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지지연설에 나선 강민혁 국민의힘 제주도당 청년보좌는 20대 청년들의 실상을 전하며 MZ세대를 위한 윤석열 후보의 청년 공약을 소개했다.

강씨는 “윤 후보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려한 언변으로 비열할 공약을 발표하는 누구와는 다르다”면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윤 후보는 특혜 없는 입시비리 단절과 청년들을 위한 원가주택 30만호 공급을 약속했다”며 “반칙 없고 과정과 결과가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것으로 확신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혁 국민의힘 제주도당 청년보좌가 1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민혁 국민의힘 제주도당 청년보좌가 1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하민철 전 도의원은 “윤 후보는 관광청 신설과 제2공항 추진, 신항만 건설을 약속했다”며 “4.3의 완전한 해결과 문화융성 등 제주 공약 이행을 위해 정권교체에 함께하자”고 말했다.

김영진 당협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 10가지를 일일이 나열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현 정권을 제주도민들이 직접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5년간 기회는 평등하지 못했고 과정도 공정하지 못했다”며 “일자리를 없애고 부동산은 대참사가 일어났고 불공정 외교 관계는 지속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능한 정부는 엉터리 소득주도성장으로 5년간 국민을 위기로 내몰았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도민들이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송창권 제주도의원,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박원철 제주도의원이 1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상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왼쪽부터 송창권 제주도의원,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박원철 제주도의원이 1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상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준비된 경제 대통령” 경쟁 후보와 차별화 강조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11시30분부터 집중 유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선대위에서는 문대림 제주선대위상임위원장과 박원철(한림읍) 도의원을 비롯해 송창권(외도동·이호동·도두동), 강민숙(비례대표) 도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제주선대위는 소년공 출신이 인권변호사와 행정가를 거쳐 대통령 후보까지 오른 굴곡진 세월을 소개하며 이재명 후보만이 국민의 진정한 봉사자가 될 수 있다며 차별화에 나섰다.

유세차량에 오른 강원근 2030제주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이 후보는 성남시장 8년간 공약 이행률이 95%를 넘었다. 약속을 지키고 미래를 제시하는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웠다.

강 위원장은 또 “이 후보는 미래 세대인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제주를 위해 대한민국의 경제와 미래를 위해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문대림 제주선대위상임위원장이 1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문대림 제주선대위상임위원장이 1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박원철 도의원은 도민들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하면 소년공 출신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서민들과 중도층의 민심을 자극했다.

박 의원은 “외교와 국방, 안보 경제 분야 등에서 준비된 후보는 오직 이재명 뿐”이라며 “나라를 일으키고 어려운 분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대림 상임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야말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곧바로 소상공원 지원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상인들의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어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역화폐 발행도 대폭 늘릴 것”이라며 “골목상권을 살리고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이재명 후보를 도민들이 반드시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의당 제주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열어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정의당 제주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열어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정의당 “거대 양당체제 무너져야” 환경-복지로 차별화 

정의당 제주선대위는 오전부터 선거사무원들이 오일시장 내부를 돌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오후 1시30분 유세차량을 오일시장 입구에 배치해 집중유세를 이어갔다.

사전 연설에서 선대위는 치열한 대선 경쟁 흐름 속에 거대 정당의 후보들이 무수한 공약들만 남발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의 해저터널 발언과 윤석열 후보의 제2공항 추진도 지적하며 공당의 후보들이 현 상황을 안일하게 보고 제주를 또 다른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고병수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은 국민들이 거대 양당 후보들 때문에 피곤해 하고 있다며 심상정만이 국민의 편에 서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시갑당협위원장이 1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시갑당협위원장이 1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고 위원장은 “요즘 주변에서 이렇게 찍은 사람이 없는 선거는 처음이라는 얘기를 한다. 최악이 아닌 차악을 택해야 하나. 아니다. 우리에게는 심상정 후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엄동설한에 촛불을 들고 정권을 교체했지만 지난 5년 우리 삶이 나아졌냐”며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고 집값은 2배나 폭등했다”고 현 정부를 겨냥했다.

고 위원장은 또 “총선에서는 민주당에 180석을 만들어줬다. 집권여당은 촛불로 만들어준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정의당은 촛불의 방향을 향해 가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윤석열 후보는 도민들이 반대하는 제2공항 추진을 약속하고 이재명 후보는 이랬다저랬다 하기 바쁘다”며 “심상정 후보만이 제주의 가치와 미래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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