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 ⓒ제주의소리
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 ⓒ제주의소리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1일 제주를 찾아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정권교체가 아닌 체제교체"라며 표심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대한민국을 통째로 바꾸는 정치혁명을 제주에서부터 시작해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30년 제주는 자본의 이윤 추구에 따라 도민의 삶이 휘둘려 왔었고, 구태보수 정치는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했다"며 "지금 제주사회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방향, 새로운 정치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는 제주도민의 목소리와 요구에 화답해야 한다. 노동자의 처절한 요구에, 농민의 지속된 요구에, 자영업자의 참혹한 현실에 화답해야 한다"며 "기득권 정치세력이 외면하는 현장에 진보당 김재연이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고용책임제 실시 △임금삭감 없는 주 4일제 도입 △최저임금 시급 1만5000원·월급 300만원 시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토지공개념 헌법 명시 △고위 공직자 부동산백지신탁제 도입 △1가구 3주택 이상 소유금지 △농산물 공공수급제 도입 △농업재해보상 대책 등의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와 전여농 제주도연합, 전농 제주도연맹,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정책 협약식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현안과 관련한 입장도 피력했다. 김 후보는 먼저 4.3에 대해 "4.3피해자 중 살아계신 분이 100명이 안된다고 한다. 4.3의 완전한 해결은 민중항쟁으로 정명과 미국의 공개사과에 따른 명예회복과 피해자 배보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주에서부터 농산물의 민간교류를 허용하고, 국방예산을 삭감해 민간예산을 확충하겠다.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제주를 군사기지가 필요 없는 평화의 섬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간 제주를 잠식했던 해군기지, 영리병원, 제2공항 등의 현안과 관련해서는 "기성기득권 정치세력은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무능하고 회피하는 모습만을 보여줬다"며 "영리병원을 개원해선 안되고, 투기자본만 배불리는 제2공항은 전면 백지화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제주사회가 나갈 방향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난개발과 투기를 근절하고 제주를 지키는 것, 중앙정부가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을 높이는 것이 제주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과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이후 제주시청 광장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칼호텔 매각반대 농성장 지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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