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명동성당 시발로 전국본당서 대대적 거리서명 계획밝혀
평화의섬특위, 이달말 일본.필리핀.국내 등 해군기지 시찰

▲ 천주교제주교구 평화의섬특별위원회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해군기지 철회와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100만명 목표의 대대적 전국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 이날 평화의섬특위는 정부와 제주도당국의 일방적 추진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제주해군기지 유치결정 철회와 주민투표 실시를 강력히 주장해온 천주교 제주교구가 드디어 100만명을 목표로한 전국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할 것을 전격 선포했다.

천주교제주교구 평화의섬특별위원회(김창훈 제주교구 총대리신부)는 25일 오후1시 제주교구 2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섬' 수호를 위한 서명운동을 도내 각 성당은 물론 전국 16개 교구와 전국교구의 모든 본당에서 본격 실시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해군기지 유치결정 과정의 여러가지 의혹과 문제에 대한 각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사천리로 기지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제주도 당국의 일방적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주교구 평화의섬특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에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해군기지 유치 결정과 관련하여 도민들 간의 큰 혼란과 걷잡을 수 없는 갈등, 분열에 휩싸여 있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상황을 야기한 정부와 제주도 당국은 그 어떤 협상과 조정 능력도 보여주지 못한 채, 제주해군기지 건설계획을 일방적으로 밀고 나아감으로써 도민들에게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천주교제주교구 외 전국 1000여곳 본당서 해군기지철회 촉구 대대적 서명계획 천명

평화의섬특위는 이어 "서귀포시 강정 마을 주민들 간의 분열과 갈등, 대립 양상은 이미 그 도를 넘어서서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 김창훈 평화의섬특위 위원장 / 제주교구 총대리신부
평화의섬특위는 "그동안 해군당국과 국방부장관, 국무총리와 제주도지사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민의 동의 없는 해군기지 건설은 없다’고 공언해 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극도로 악화된 현 상황의 발단이 된 것이다"라고 정부와 제주도정의 무책임한 자세를 나무랐다.

평화의섬특위는 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야말로 도민들의 갈등과 분열이 더 깊어지기 전에, 대립으로 인한 앙금이 더욱 쌓이기 전에 문제해결을 위한 확실한 방책을 세우고 실현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며 정부와 제주도정의 도민갈등 치유를 위한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평화의섬특위는 "'주민동의' 절차의 방법으로서 제주도가 형식적으로 성급하게 취한 허술한 여론조사의 과오를 인정하고, ‘해군기지 강정 유치 결정’ 자체를 과감히 철회하여, 강정 마을 대다수 주민의 주장도 있다시피,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인 주민투표로 제주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 주민투표 실시를 거듭 요구했다.

평화의섬특위는 "우리 천주교제주교구는 해군기지반대단체들과 연합하여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 차원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계획 철회를 촉구할 것"이라며 "동시에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민주적 방법인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와 관련 천주교제주교구 평화의섬특위는 전국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할 것을 선포하면서 세가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첫째, 오늘부터 제주도의 천주교 각 성당과 도내 각처에서 제주해군기지 유치결정 철회 및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둘째, 오늘부터 한국천주교 전국 교구에서 제주도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세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천혜의 땅 제주도, ‘세계평화의 섬’ 제주도를 지키기 위하여, 우리의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주실 것을 제주도민과 전 국민에게 호소한다.

▲ 천주교제주교구 평화의섬특별위원회
천주교제주교구는 전 사제단의 단식기도회를 비롯해 교구산하에 평화의섬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제주해군기지 유치결정이 부당성을 알려왔고,  전국적인 반대운동을 벌여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따라 이날 평화의섬특위가 전국적 서명운동 돌입을 선언함으로써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명동성당 비롯 전국 대표 성당서 상징적 거리서명 벌이겠다"...100만명 국민서명 목표

이날 평화의섬특위는 제주도군사기지반대범도민대책위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시민사회단체와 평화세력을 총 결집해 약100만명의 서명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평화의섬특위는 오는 2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세팀으로 나눠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수빅, 국내의 진해.동해.부산 등 해군기지 관련 도시들을 시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평화의섬특위는 시찰일정이 끝나는 오는 8월초부터 서울 명동성당을 비롯한 대구, 광주 등 대교구의 중심 본당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거리서명에 나설 것임과 전국 1000여개의 천주교 교구 본당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이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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