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장 공문도 안보내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

해군이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다자간협의체를 구성하면서 강정마을회장에게는 참석 공문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마을 총회에서 해임된 전 윤태정 회장에게는 대천1통장 자격으로 다가간협의체에 참석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강정마을주민들의 총의를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있어 해군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제주도청 4층회의실에서 다가간협의체 1차 회의를 소집한 해군측은 이에 앞서 강정마을에 다자간협의회 참여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찬반측인 해군기지추진위와 반대대책위, 그리고 대천1통장에게만 보냈다.

대천1통장은 지금까지는 강정마을회장이 겸직해 왔으나 지난 10일 마을총회에서 윤태정 회장이 해임되면서 강정마을은 신임 강동균 회장과 윤태정 대천1통장이 생겨났다.

해군은 다자간 협의회 참여 공문을 강정마을에 보내면서 대천1통장에게는 공문을 보낸 반면, 주민총회에서 새로운 마을회장으로 선출된 강동윤 회장에게는 공문을 아예 보내지도 않아 해군이 노골적으로 신임 마을 회장을 제외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는 "해군기지 건설을 전제로 하는 다자간협의체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거부의사를 밝혀 사실상 다자간협의체는 해군기지 찬성협의체로 전락했다.

해군은 이와 함께 이날 열리는 다자간협의체를 비공개로 운영하기로 해 제주 최대의 현안인 해군기지 문제를 도민사회의 눈과 귀를 막고 강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해군은 회의 직전 언론에 사진 촬영만 응한 후 실제 논의는 비공개로 진행키로 해 자신들의 의도대로 다자간협의체를 이끌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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