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불씨 ‘안무자 일방내정’ 문제 얼마나 파헤칠까예술단원 집단행동·연습불참 등 복무상황 조사 무게

제주도문화진흥원의 도립예술단 상임안무자 위촉에 반발해 집단보직사퇴 등으로 내홍을 겪어온 제주도립예술단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특별조사가 착수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도립예술단 단원들의 집단행동, 연습불참 등 파행운영과 관련해 단원들의 업무태만 등 복무상황에 대해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18일 제주도가 도립예술단 단원들의 집단행동 등으로 예술단 업무수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며 예술감독 등 24명의 단원에 대해 조사를 의뢰한데 따른 것이다.

도립예술단 단원들은 지난 3월 문화진흥원이 ‘안무자, 오페라지휘자, 사무장, 운영지원담당은 원장이 예술감독과 협의 추천으로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지사가 위촉한다’는 조례를 무시, 일방적으로 상임안무자로 위촉한데 대해 불만을 표출해왔다.

보직단원 집단보직사퇴서를 제출했는가 하면 출연거부, 연습불참 등으로 문화진흥원의 독단적 행정행위에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감사위원회는 이에 따라 조사 의뢰된 내용을 중심으로 단원들의 복무상황 등을 조사하는 한편 감독기관인 문화진흥원에 대해서도 안무자 위촉과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9월21일 문화진흥원에 조사개시 통보를 했고, 현재 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다.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착수될 예정이다.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조사결과 부당한 지시나 연습불참 선동, 지시거부 등 위법·부당사항이 발견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와 함께 예술단이 정상 운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보완 등을 통해 이번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진흥원의 안무자 내정사실을 뒤늦게 안 도립예술단 수석단원(4)과 차석단원(3), 의상담당(1), 총무 등 9명은 지난 3월7일 문화진흥원장을 면담한 뒤 사퇴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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