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문화재연구원 발굴, 주거지 4동 등 75기 유구 쏟아져
이건무 전 국립박물관장 등 “유적지 보호방안 강구” 주문
유적의 위치는 제주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996-2번지 일대. 이번 발굴에서 탐라국시대의 주거지 4동, 수혈유구 65기, 구상유구 2기, 매납유구 4기 등 총 75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이에 앞서 이번 유적 발굴은 (재)마한문화연구원이 곽지리 농산물집하장 및 저온저장시설 신축부지와 관련, 지난 5월4일부터 16일까지 시굴조사를 실시한 바 취락과 관련된 주거지 2기, 수혈유구 17기, 구상유구 2기, 매납유구 3기 등이 확인됐었다.
이에 따라 다시 8월7일부터 10월15일까지 발굴조사가 진행중 2일 현장 유적설명회를 열고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장, 이건무 용인대교수(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손명조 국립제주박물관장 등 지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유적의 향후 처리방향에 대해 공개 논의했다.
곽지리유적은 지방기념물 41호로 지정된 곽지패총의 남쪽 해발 약 25m의 평탄대지에 자리하고 있다. 유적 서쪽 100m 지점에 곽지패총 1지구가 자리하고 있고 북쪽 약 70m 지점의 한단 내려간 지점에 곽지패총 5지구가 위치하고 있다.
◆ 주거지 형태는 송국리형 집자리 = 이번 곽지리 유적에서 발굴된 주거지는 수형 중앙에 타원형 수혈이 설치된 송국리형 주거지이다. 2호 주거지는 중앙부가 후대 수혈에 의해 파괴됐고 3호 주거지는 타원형 수혈만 확인되고 있다.
이런 송국리형 주거지는 용담동 유적, 화순리 유적, 외도동 유적에서 확인되며 이들의 시간적 위치는 탐라성립기에서 탐라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도 유적 편년이 세밀하지 않은 관계로 구체적인 연대는 대략 기원후 약2세기~4세기까지로 발굴팀은 보고 있다.
◆ 유물은 어떤것이 나왔나? = 유물은 적갈색 토기와 회색연질토기를 비롯해 갈돌, 갈판, 공이 등 생산가공구와 철제품, 소옥, 원판형토제품, 방추차 등이 확인되고 있다. 적갈색경질토기는 대부분 외반구연토기로 구경의 외반 정도는 낮은 편이고 구경과 동체 상단의 최대 지름이 같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곽지리 유적발굴에서 소규모이긴 하나 곽지리에서 처음으로 주거와 관련된 유구가 확인되는 큰 성과를 보였다.
이 유적이 위치한 취락구역과 패총구역의 공간분할 가능성의 상정과 함께 제주북부지역의 삼양동.용담동.외도동 유적 등의 취락유적과의 관계 및 발전과정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학계에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지도위원으로 참석한 지도위원들은 곽지패총과 곽지리 유적은 탐라국의 편년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므로 발굴팀에는 발굴을 끝까지 진행해 유적조사를 더욱 정밀하게 할 것과 제주도 측에는 항구적인 유적지 보호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