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발굴설명회서 손명조 제주박물관장 등 제주도에 한목소리로 대책마련 촉구

▲ 이날 현장에 지도위원으로 참석한 손명조 국립제주박물관장, 이건무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용인대 교수, 문화재위원),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장(사진 왼쪽부터)
곽지리 유적에서 집자리 유적이 첫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2일 현장설명회에 지도위원으로 참석한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장, 이건무 용인대교수(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손명조 국립제주박물관장은 이구동성으로 ‘유적보호방안’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김병모 연구원장은 발굴팀인 마한문화연구원 관계자들에게 “발굴보고서를 쓸 때 초점을 유물에만 맞추지 말고 인류학적 관점에서도 유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우선 주문했다.

김 연구원장은 “이 곽지리 유적은 주거지로서의 입지조건은 별로 좋지 않다”며 “그러나 주거지가 좁은 면적에 밀집된 사실은 놀랍다. 유물도 많이 나왔다. 이 작은 공간에 많은 집자리가 있어 모두가 동시대에 존재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일부 주거지 유적은 미세한 시대 차이가 있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에 김 연구원장은 “향후 과제는 주거지들 중 몇 개의 주거지가 같은 시기에 공존했을지 연구하는 것도 이번 발굴의 과제”라며 추가발굴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건무 교수도 추가발굴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현장 면적이 크진 않지만 발굴기간이 짧았고 비날씨 등 악조건이었음에도 발굴성과가 크다”면서 “발굴결과로 보아 이 근처에 대단위 마을유적이 분포됐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더 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발굴팀 격려와 함께 추가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마을유적이 개발로 인해 자꾸 파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유적지 보존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이어 손명조 관장은 “패총유적과 주거지 유적이 공존하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매우 큰 성과”라며 “탐라국 편년은 물론이고 당시의 주거생활과 식생 등을 조사하기에 매우 좋은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손 관장은 “제주도는 유적지가 많지 않은 곳이다. 제주도 입장에서도 몇 안되는 유적들에 대한 장기적인 보존대책이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장기적인 유적지 보호방안 마련만이 해당지역의 주민들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해 곽지리유적의 보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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