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해군기지추진위, 2007 제주평화축제 실력 저지 선언

오는 9일부터 강정마을에서 개최될 예정인 '2007 제주평화축제'와 관련해 강정해군기지사업추진위원회는 "평온해져 가는 강정마을에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실력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선언했다.

강정해군기지추진위는 5일 성명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찬·반 대립으로 적잖이 몸살을 치렀던 우리 강정마을은 지난 태풍 '나리'의 피해 복구 등을 통해 대립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상대를 인정하는 등 대화가 가능한 화합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며 "2007 제주평화축제라는 그럴듯한 명목하에 강정마을 일원에서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자신들이 내세우는 평화축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언어도단에 지나치 않는다"고 평화축제 개최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강정해군기지추진위는 "오로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것만이 평화라는 논리는 오만방자한 생각으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제 겨우 화합의 실마리가 보이는 우리 마을을 재차 갈등과 분열의 나락으로 들이밀어 제일강정을 파산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밖에 우리는 해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순수하게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평화를 염원하는 행사라면 누가 돈을 던질 수 있겠느냐"며 "하지만 2007 평화축제의 어느 한 구석에도 마을 사람들이 주최가 되는 것은 없고 제주군사기지범대위가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행사에 천주교와 도법스님이 크게 관여돼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진정 중생을 제도하고자 한다면 어찌 한쪽의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며 다른 쪽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느냐"고 종교인들의 참여에 대한 불만을 여지없이 표현했다.

강정해군기지추진위는 "구성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들은 외곬처럼 한쪽 의견에만 중심이 쏠려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주관적 가치판단에 의해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강정해군기지추진위는 "우리는 순박한 평화의 마을을 갈등과 분열의 나락으로 들이밀어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알리려는 외부단체를 경멸한다"며 "그간 수차례의 경고처럼 만일 언어유희에 다름없는 2007 평화축제를 우리 마을에서 강행한다면 우리는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2007 제주평화축제는 오는 9일부터 강정마을회, 천주교제주교구평화의섬특위, 문화연대,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 범도민대책위 주최, 제주평화축제준비위원회 주관으로 강정마을 일대에서 사흘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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