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선대위 상임위원장이 7일 이재명 후보의 제주유세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캠프 원희룡 정책본부장을 향해 “후보가 주술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원희룡 본부장도 주술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아주 못된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제라진 이재명 제주선대위는 7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제주를 방문하지 않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라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 제주를 찾아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대로 윤석열 후보가 제주방문을 영영 포기한다면 대통령 직선제 이후 주요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제주유세를 갖지 않는 첫 사례가 된다”며 “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며 제주의 자존심마저 무너뜨린 윤석열 후보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윤석열 후보의 제주유세 취소 사실은 전날(6일) 윤석열 캠프 원희룡 정책본부장의 입에서 나왔다. 원 본부장은 6일 제주도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윤석열 후보는 내일(7일) 제주시 오일장에서 유세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수도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제주 방문이)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윤석열 후보의 제주유세 취소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요구하자, 원 본부장은 “정직하게 말하면 거의 못 오실 것”이라고 제주방문 일정이 사실상 취소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후보의 제주유세 취소뿐 아니라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제주유세 일정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원 본부장은 “저희가 파악하기로 이재명 후보도 수도권 지지율과 사전투표율이 너무 안 나와서 내부적으로 비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주유세 일정을 바꿔 수도권을 도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당초 예정대로 7일 오전 10시 제주시 동문로터리 앞 탐라문화광장에서 총력 유세를 갖고,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정책 시범 실시 등 제주 특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이에 대해 위성곤 선대위원장은 “후보가 주술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원희룡 본부장도 주술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상대 후보 일정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본인들이 제주에 못 오게 되니까 물타기 하려는 전략인 것 같은데 아주 못된 짓이다. 선거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석열 후보의 제주유세 일정 취소에 대해서는 “작다고, 약하다고 무시해도 되느냐. 울분이 생긴다”며 “제주를 홀대하고, 무시하는 것이다. 결국은 표가 많은 수도권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이라고 ‘제주홀대론’을 제기했다.

이어 “제주도민은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정치1번지 제주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는 제주도민을 존중하며 기본적 예의를 지키기는커녕 예정되어 있던 유세마저 취소하며 신뢰를 저버리고 제주도민을 우롱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남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라도 제주를 찾아 제주도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