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 제주전통 옷 구술 자료집 발간

제주학연구센터가 최근 제주 전통 옷 구술 자료집 <시집올 때 입어난 장옷 죽엉 가멍도 입곡>을 발간했다. 

자료집 제목은 옛날 제주도 여자 어른들이 시집올 때 혼례복으로 입었던 장옷을 잘 보관했다가 수의로 입었다는 제주어 구술 내용에서 가져온 말이다.

자료집은 제주의 전통 옷과 관련된 일을 했거나 전통 방식의 의생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바농질와치’(바느질꾼)를 중심으로 총18회 조사를 실시하고 20여 시간의 내용을 제주어로 전사하여 정리했다.

조사 대상은 90대 3명, 80대 9명, 70대 이하 8명 등 총 20명이다. 조사 지역은 서귀포시 하원동, 안덕면 창천리, 표선면 성읍리, 조천읍 와흘리, 한림읍 귀덕리 등 10개 지역이다.  

옷감의 종류, 옷감 만드는 과정, 갈옷, 물옷, 혼례복, 상복, 수의, 신발과 모자 등을 현장 조사한 후 녹음 자료를 한글로 전사했다. 조사는 온전한 제주의 전통 의생활 문화와 제주어 어휘를 이끌어 내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제주학연구센터의 ‘제주어와 제주 전통문화 전승 보전 사업’은 제주의 전통 문화와 관련한 전승자를 대상으로 제주 전통문화를 연차적으로 조사해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 나아가 소멸 위기의 제주어 보전을 위해 수행하는 사업이다.

2019년 1차 연도에는 ‘제주의 전통 초가’ 관련 조사, 2차 연도인 2020년에는 ‘목축 문화’ 관련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3차 연도인 2021년에는 제주 전통 옷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구술자료집으로 정리했다. 

김미진 전문연구위원은 “이 구술 자료집이 제주의 전통 옷 연구자에게 기초자료 제공은 물론이고 도민들에게 제주 옷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번에 조사된 옷 관련 어휘와 용례 등은 제주어대사전 발간에도 기여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어와 제주 전통 문화 전승과 보전’을 위한 조사 사업에 따른 구술 자료집 발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0년에는 초집(초가) 관련 구술 자료 <엿날 집은 ᄎᆞᆷ낭으로 헌 거난 멧 벡 년 가도 끄딱 엇어>, 목축 관련 구술 자료 <ᄆᆞᆯ은 ᄄᆞᆷ나게 부리곡 쉐는 세나게 부리라>를 발간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자료집은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 제주학아카이브에서 피디에프(PDF) 파일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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