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포인트] 1987년 제13대 노태우 이후 모두 당선...제20대 대선 초접전 결과 예측불허  

[그래픽-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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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충청도와 함께 대통령 선거 때마다 정치 풍향계로 주목을 받는다. 더욱이 제주는 1987년 직선제 이후 35년간 7번의 대통령을 모두 적중시키는 족집게 투표가 이어져 왔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전국 선거인 수는 4419만7692명이다. 이중 제주지역 선거인 수는 1.27%인 56만2461명이다.

인구대비 1% 안팎의 규모에도 불구하고 제주는 대선 때마다 당선자를 적중시키는 이른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정치분석가들 사이에는 시대의 흐름과 여론을 반영하는 핵심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초박빙의 경쟁에서도 후보들은 제주 현장 유세를 빠지지 않았다.

제주 1등이 곧 대통령이 된다는 공식은 직선제가 도입된 제13대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주에서 득표율 1위(36.04%)를 기록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1992년 제14대 대선에서는 제주에서 39.97%를 획득한 민주자유당의 김영삼 후보가 대통령에 올랐다. 김 후보는 전국 득표율에서도 41.96%를 얻으며 제주와 비슷한 지지를 얻었다.

[그래픽-김정호 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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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치러진 제15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40.57%를 획득했다. 이는 전국 40.27%와 거의 일치한다. 이회창 후보는 제주에서 36.59%, 전국에서는 38.5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제16대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제주에서 56.05%로 과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전국 득표율은 48.91%로 제주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진보진영의 후보들이 내리 10년간 정권을 잡으면서 제주 역시 호남과 같이 지역색이 짙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차기 대선에서 도민들의 여론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

2007년 제17대 대선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38.67%의 지지를 얻으며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32.69%) 밀어냈다. 전국 득표율은 이 후보 48.67%, 정 후보는 26.14%였다.

초박빙의 대결이 펼쳐진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제주 표심은 전국 평균 득표율과 거의 일치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제주에서 50.46%, 문재인 후보는 48.95%의 지지를 얻었다.

전국의 투표함을 개표한 최종 득표율은 박 후보가 51.55%로 과반이었다. 문 후보는 48.02%로 제주 득표율과 격차가 0.65%p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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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치러진 첫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5.51%로 18.27%에 그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따돌렸다.

이번 제20대 대선은 어느 때보다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이 펼쳐지면서 제주 민심에 대한 이목이 다시금 쏠리고 있다.

다만 대선 직전 진행된 제주지역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여느 대선보다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제주에서 승리하면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선거 막판까지 제주 민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제주는 정치색이 강한 영호남과 달리 지지 후보를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높아 여론조사나 선거 분위기만으로 당선자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제주의 표심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정치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기 대통령까지 적중하면 내리 8번째 족집게 민심이 현실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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