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77.1% 못미쳐...18대 대선 비해 0.3%p 높아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제주지역 투표율이 또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공식 종료 시각인 오후 7시30분 기준 제주지역 최종 투표율은 72.6%로 잠정 집계됐다. 유권자 56만4354명 중 투표자는 40만964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인 77.1%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음은 물론,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광주(81.5%)와 비교하면 8.9%p나 차이를 보인 결과다.

1987년 직선제 실시 이후 역대 대선에서 제주의 투표율은 단 한번도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15대 대선 제주의 투표율은 77.1%로 전국에서 거꾸로 두번째를 기록했다. 제16대 대선에서의 제주 투표율은 68.6%로 전국 11번째였고, 제17대 대선 투표율은 60.9%로 거꾸로 세번째였다.

양강 국도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며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제18대 대선에서도 제주의 투표율은 73.3%로 전국 16위로 미끄러졌고, 가장 최근 치러진 지난 제19대 대선에서의 투표율은 72.3%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제주의 투표율은 지난 대선보다 0.3%p 높게 나타났지만, 연이어 전국 꼴찌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제주의 대선 투표율이 유독 낮게 나타나는 이유로는 상대적 체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교롭게도 제주는 도지사·도의원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에서는 줄곧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해 왔다. 제주 선거판 특성상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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