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엘앤비(L&B), 특허청에 ‘제주위스키’ 출원...지하수 사용 승계 2024년 7월까지 연장

소주 사업 철수로 1년째 가동이 중단된 신세계그룹의 제주소주 공장이 국내산 위스키 생산기지로 전환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제주소주를 흡수 합병한 신세계엘앤비(L&B)가 최근 특허청에 ‘제주 위스키(Made in Jeju Island)’ 등 제주 관련 6개 상표를 출원 신청했다.

상표는 제주위스키, 탐라위스키, K위스키, K싱글몰트위스키, K퓨어몰트 위스키, 탐라 퓨어몰트 위스키다.

업계에서는 상표에 ‘제주’와 ‘탐라’ 명칭이 사용된 점에 비춰 옛 제주소주 공장이 재가동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제주산 맥아(보리)로 만든 몰트 위스키 출시 여부도 관심사다.

신세계엘앤비(L&B)측은 “제주 관련 상표 출원은 맞다. 다만 제주소주 공장 활용과 위스키 사업은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전문가 집단과 협의해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위스키는 곡류 따위를 효모로 알코올 발효해 증류하고 오크통에 저장해 숙성한 술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른바 ‘홈술족’과 ‘혼술족’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위스키 수요가 크게 늘었다.

제주국제공항에 들어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면세점의 경우 위스키 등 주류 판매가 2019년 494억원에서 2021년에는 1375억원으로 치솟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6년 이마트를 통해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주류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4년에 걸쳐 670억원을 투입했지만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2021년 3월 시장에서 철수했다.

제주공장은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일대 2만8597㎡ 부지에 연면적 6367㎡ 규모로 2013년 들어섰다. 소주 생산이 중단되면서 1년째 빈 공장으로 남아 있다.

사업권을 인수한 신세계엘앤비(L&B)는 하루 150톤의 취수가 가능한 음료제조용 지하수 개발 및 이용권을 확보하고 있다. 지하수 사용을 승계받아 2024년 7월까지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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