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나도개감채 (Lloydia triflora (Ledeb.) Baker) -백합과-
우리나라 북부 고산 지역에서 자라는 개감채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이 개감채라는 식물은 여름인 7~8월에 종 모양의 꽃을 피우는데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야생화는 개감채에 ‘나도’ 가 붙은 나도개감채라는 식물입니다.
식물 이름에는 ‘나도’나 ‘너도’가 붙은 식물이 많이 있습니다.
‘너도’나 ‘나도’는 본래 다른 분류에 속하지만 비슷하게 생겼다는 뜻인데 나도밤나무, 나도송이풀, 나도풍란, 너도바람꽃, 너도밤나무 등이 이에 속합니다.
개감채는 여름인 7~8월에 줄기 끝에서 넓은 종 모양의 꽃이 1개가 피어나고 나도개감채는 4~5월에 가느다란 줄기에서 여러 개의 꽃이 피어나는데 나도개감채의 꽃은 흰색 바탕에 녹색 줄이 선명하게 나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의 표본 자료를 찾아 개감채와 나도개감채를 직접 그려 보았습니다.
나도개감채는 잎이 마치 무릇과 비슷하여 ‘산무릇’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고 꽃이 고운지 ‘꽃개감채’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필자도 코로나가 오기 전에 육지 출사를 가서 나도개감채를 만난 적이 있지만, 제주에서는 처음 만나는 식물이어서 얼마나 반가운지 한참을 눈 맞춤하였습니다.
다만, 개체수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도개감채의 꽃말이 ‘나도 백합이다’라고 합니다.
백합과의 식물이라서 그런 꽃말이 붙었는지 꽃말이 특이합니다.
나도개감채보다 늦은 5~6월에 커다란 꽃을 피우는 백합을 만나기 전에 나를 봐 달라는 소리없는 아우성인지 작고 귀여운 모습을 한 나도개감채의 꽃을 기억해 봅니다.
문성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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