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멍쉬멍](19) 제주 조천읍 와흘리 ‘메밀꽃밭’

간혹 멍하니 있을 때 불현듯 무릎을 ‘탁’ 치던 기억이 있나요? 멍때리는 일이 무조건 비생산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멍때리는 시간 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멍때리기는 인간의 뇌에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쉼과 느림이 필요한 우리에게 ‘멍때리기’에 딱 좋은 휴양·치유의 웰니스(Wellness) 영상콘텐츠 [보멍 쉬멍]을 소개합니다. 자연과 일상이 선물해 주는 영상과 함께 백색소음(ASMR)까지도 만끽해보시지요. 어느새 저 속에서 ‘내가’ 넋 놓고 멍때리고 있을겁니다. / 편집자 글

흡사 초록빛 바다 같다. 하얀 포말이 일렁이는. 연약하기만 한 줄기는 서로 엇대듯 기대었다. 붉은 핏줄 드러낸채 거친 바람을 온몸으로 이겨낸다. 생명의 경이로움이다. 언뜻 슴슴할뻔한 모멀밭 풍경은 생명을 간구하는 핏줄이 이어지며 살아있는 모든 것을 정화한다. 모멀밭, 모밀밭, 제주 사람은 메밀밭을 그렇게 불렀다. 이모작이 가능한 제주는 지금이 모멀꽃 필 무렵이다. / 글=김봉현 기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