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돼지고기 소매가가 kg당 3만원 선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기준 제주산 돼지고기 소매가격은 kg당 3만1540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주에 비해 4.3% 올랐고,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는 11.5%나 오른 것이다.

제주산 돼지고기 산지가격 역시 kg당 9471원으로, 전년도 같은시기 6565원에 비해 무려 30.3%나 높게 형성됐다.

돼지고기 가격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늘어난 반면 공급 물량은 제한됨에 따른 결과다. 올해 돼지고기 도축두수는 37만6180두로, 지난 2020년 38만5928두에 비해 1만두 이상 줄었다. 반면, 제주지역 내국인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이 늘면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도내 양돈농가를 중심으로 발생한 돼지유행성설사병으로 인해 출하두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는 올해 하반기까지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돼지고기, 신선식품, 석유제품 등 도민 소비 비중이 높은 주요 품목의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제주도는 지난 10일 관계부서 회의를 열고 주요 가격 상승 품목의 수급 문제점에 따른 분야별 소비자 물가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와 도내 내수물량 감소로 최근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돼지고기와 함께 체감물가에 영향이 큰 신선식품과 석유제품 가격안정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지난 16일에는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에서 '돼지고기 가격안정을 위한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내수물량 확보, 경매 상장수수료 지원 등을 검토해 돼지고기 가격 안정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또 농협·수협 등 생산자단체를 대상으로 신선식품 할인행사를 확대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6억3900만원을 지원해 도내 수협 및 유통단체 등과 함께 '어민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제주, 수산물 상생할인 행사'를 추진하고, 하반기에도 예산을 추가 확보해 제주산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국내외적 여건으로 제주 경제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고물가가 서민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 만큼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물가 안정화와 서민 가계부담 감소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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