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관광학회 하계 학술세미나 개최
김근종 교수, 관광정책 총괄 ‘관광청’ 제안 

12일 오후 2시 제주시 탑동에 위치한 오션스위츠호텔 카멜리아홀에서 제주관광학회가 주관하는 ‘2022년 제주관광학회 하계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12일 오후 2시 제주시 탑동에 위치한 오션스위츠호텔 카멜리아홀에서 제주관광학회가 주관하는 ‘2022년 제주관광학회 하계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국내 관광정책을 총괄하는 ‘관광청’이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근종 건양대학교 교수와 고승익 전 제주관광학회장은 12일 오후 2시 오션스위츠호텔에서 열린 ‘2022년 제주관광학회 하계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제주특별자치도 글로벌도시 브랜드가치 강화를 위한 관광청 설립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관광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관광청은 1996년 한국관광심포지엄에서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1998년 정부조직법 개정안에도 포함됐지만 법안은 폐기됐다. 2020년에도 법안이 발의됐지만 역시 입법화에 실패했다. 

2017년 국가전략관광회의에서도 언급됐지만 당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광업계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올해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칭 ‘제주특별관광청’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21년 10월 제주를 찾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관광청 신설 공약을 처음 언급했다. 신설 외청은 제주도에 설치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1차관이 문화, 예술, 미디어컨텐츠, 종무 분야를 관장하고 2차관이 국민소통, 체육, 관광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반면 인수위에서 조직개편 최소화 방침을 정하면서 관광청 신설은 불투명해졌다. 다만 제주지역 7대 공약 15대 과제에는 포함되면서 추진 가능성은 여전 상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복합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관광청을 만들어 관광산업의 컨트롤타워가 되도록 하겠다. 관광청은 제주에 소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2008년 일찌감치 관광청을 설립한 일본과의 관광 경쟁 흐름을 사례로 언급하며 강력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관광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3년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267만명으로 1036만명인 일본을 웃돌았다. 반면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일본은 3200만명으로 치솟았다. 한국은 1500만명에 그쳤다.

김 교수는 “일본은 관광청 설립 이후 총리 주재로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를 열고 관광비전을 구체화 했다”며 “이를 통해 2018년 인바운드 관광객이 300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관광청 신설은 관광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정책의 일원화를 통한 독자적 예산권도 행사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중국의 금한령 이후 단체관광은 급격히 하락하고 제주관광 역시 타격을 받았다”며 “포스트 코로나시대 관광 패턴도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제주 관광청 신설을 위해 전문가 집단 포럼을 통한 정책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후 의견수렴과 법제화를 통해 한국형 관관청을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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