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라대학 학장, 초대 사대부중‧고 교장 역임한 제주의 대표적 교육자

제주교육의 중흥을 위해 앞장서온 ‘덕재(德齋)’ 신용준 선생이 24일 밤 10시 2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故) 신용준 선생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고(故) 신용준 선생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고(故) 신용준 선생은 1929년생으로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가 고향이다. 1950년 6·25 참전용사로 1955년 부사관으로 명예제대했다. 그 후 제주 중등교육계에 발을 내디딘 선생은 제주 교육 발전을 위한 일념으로 42년간 일선 학교 교사, 교장, 도교육청학무국장, 초대 제주사대부중‧고 교장, 제주한라대학교 총장 등을 거치면서 근대 제주교육 발전의 디딤돌이 됐다.

특히 초대 제주사대부중‧고 교장(1984~1988) 재직 시에는 “책임은 교장에게, 공훈은 교사에게, 영광은 학생에게”라는 신조를 내걸고, 각 교과별 학력 향상 계획 수립, 학생 실태에 맞는 교과 내용의 구조화, 협력학습 체제의 확립, 실험실습의 강화, 사랑의 대화 확대 등 학교 교육의 내실을 기해 개교 초기의 학교를 짧은 시간 안에 안정시켜 교육계로부터 호평받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제주한라대학 3‧4‧5대 학장(1988~1997)으로 자리를 옮겨 10년간 재임하기도 했다. 학장 재임 중에는 초창기 간호전문대학으로 출범한 캠퍼스의 면모를 크게 혁신시켜 대학기반 확장과 전공학과 대폭 증설, 전문인력 양성 및 대학교육행정의 기틀을 획기적으로 구축하며 종합전문대학으로 끌어올린 성공 사례로 평가됐고, 교육계의 진정한 CEO로 찬사를 받았다.

지난 2019년 [제주의소리]와 마지막 인터뷰 당시의 신용준 선생 모습. 당시 91세의 노령에 불구하고 과거 제주교육의 발자취를 또렷하게 구술 증언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 2019년 [제주의소리]와 마지막 인터뷰 당시의 신용준 선생 모습. 당시 91세의 노령에 불구하고 과거 제주교육의 발자취를 또렷하게 구술 증언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선생은 현직 당시는 물론, 퇴직 이후에까지 6·25 참전과 42년의 교직생활, 교육자로서의 철학 및 인생관을 담은 10여권의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금성화랑무공훈장(1952), 국민포장(1982), 세종문화상(교육부문, 1990),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공로장(1991), 국민훈장 모란장(1998) 등을 수상했다. 

제주 중등교육을 한 단계 도약시킨 선생의 명성을 인정해 1988년 2월 미국 버나딘대학교 명예교육학 박사, 1995년 5월 몽골 국립외국어대학교 명예교육학 박사, 1996년 5월 몽골 인문대학교 명예인문학 박사 등 명예학위를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자녀 신석하(제주국제대학교 교수)‧원하‧종하‧정심‧진명‧진화 씨가 있다. 빈소는 부민장례식장, 발인은 27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국립제주호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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