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월 정책협의회 전 권성동 환담서 발언...吳 오락가락 행보" 주장

지난 7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제주도 예산정책협의회. 사진=국민의힘 제주도당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 7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제주도 예산정책협의회. 사진=국민의힘 제주도당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석 달 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 "제2공항을 안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발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6일 논평을 통해 "시시각각 상황마다 변화하는 오영훈 지사의 제2공항에 대한 오락가락 행보로 도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제주도 예산정책협의회' 자리에서의 오 지사의 발언을 언급했다.

협의회가 시작되기 전 당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사전 환담 자리에서 오 지사는 제2공항 문제가 대화의 주제로 떠오르자 "제2공항을 안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발언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오 지사의 발언에 당시 배석자 중 한 명이 "지사님 지금 굉장히 중요한 발언을 하셨습니다"라는 피드백까지 건넸다고 부연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 자리에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영진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 이명수 국민의힘 제주도당 사무처장 등이 배석했고, 제주도에서도 이중환 기획관리실장 등이 참여한 만큼 관련 발언의 진위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당시 제주도-국민의힘 예산정책협의회 과정에서는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스마트 물류센터 조성 △오폐수 폐기물 혁신적 관리체계 구축 △4.3의 완전한 해결 △교래정수장 현대화 사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사전 간담회에서 제2공항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제2공항과 관련한 오 지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공항시설 확충은 필요하지만, 제2공항으로 특정지을 수 없다'로 정리된다.

지난 2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제2공항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제2공항이라 특정하지 않고 공항시설 확충은 필요하다. 현재 제주공항을 확충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조건"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논평을 통해 공개한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협의회에서 나온 오 지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전혀 다른 뉘앙스를 띈다.

관련 발언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냐는 질문에 김법수 제주도당 대변인은 "당시에는 공식 협의회가 시작되기 전 환담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았을 뿐, 추후에 제2공항 의제가 다뤄질 때 공개하자고 생각했다"며 "마침 국정감사에서 오 지사의 제2공항 관련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당시만 하더라도 오영훈 도정의 출범 초이기도 하고,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폭로식으로 관련 내용을 전하려던 것도 아니었다"며 "우리도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지난 석 달간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다보니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협의회에서의)오 지사의 발언은 공항인프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신만의 주관과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행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갈등 관리 로드맵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고 공감했기에 충분히 기다려왔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후 오 지사의 행보는 갈등을 증폭시키고,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전개됐다"며 오 지사를 향해 제2공항에 대한 진심을 도민들에게 허심탄회하고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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