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관음사 신임주지 원종스님...사찰 정상화 도민성원 당부

주지선출 문제를 놓고 조계종총무원과 극한 대립양상을 보여 왔던 제주 관음사가 15일 제33대 주지에 원종 스님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근 산중총회를 통해 압도적 지지로 신임주지에 오른 원종 스님은 관음사를 사찰 본연의 모습인 수행도량으로 하루빨리 안정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제주불자는 물론 제주도민의 정신적 휴식처로서 큰 역할의 기대되는 한라산 관음사(조계종23교구 본사) 신임 주지 원종 스님과 15일 취임식 직후 관음사에서 인터뷰를 나눴다. 인터뷰 전문 내용을 싣는다. <편집자>

▲ 원종 스님. 신임 관음사 주지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제주불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한라산 관음사 제33대 주지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도민들에게 인사 한마디.

= 개인적으로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제주도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관음사를 찾아오셔서 하나된 목소리로 축하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큰 빚을 진 느낌이다. 제주도민의 정신적 안식처가 되고, 제주문화의 중요한 대표적 유산이 되도록 힘써나가겠다.
관음사 정상화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 일조하는 관음사로 일궈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민들의 성원을 당부 드린다.

- 제주 관음사는 올 한해 ‘주지선거’문제를 놓고 불교계는 물론 제주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물의를 빚어왔던 것이 사실인데, 앞으로 관음사 정상화에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 관음사는 그동안 너무 큰 고통과 시련을 겪어왔다. 이 큰 고통과 시련을 치유하기 위해 우선 저부터 기도하는 수행자의 모습을 보이겠다. 제 스스로 목탁을 들고 기도하겠다. 사부대중이 함께 기도하고 수행하는 관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간의 우환은 이유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찰 내에서 수행하고 정진하는 모습을 갖췄다면 그런 혼란을 없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기도하고 수행하는 사찰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민과 불자들의 힘을 모아 믿음과 화합의 도량으로 일으켜 세우겠다. 조계종 23교구 본사로서 제주특별자치도에 걸맞은 관음사의 위상을 갖춰나가겠다. 제주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관음사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 제주사회를 일깨우는 ‘목탁’이 되겠다는 의지로 해석해달라. 지켜봐 달라. 달라지는 관음사를 보여드리겠다.

▲ 15일 치러진 주지 진산식에서 원종 스님은 관음사가 제주불교본사로서 제주사회의 목탁이 되는 도량으로 일궈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 조선시대 숙종 당시인 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의 불교탄압 이후 제주는 1908년 관음사가 창건되기 까지 약200여 년간 제주는 무불(無佛)시대를 거쳐 왔다. 이 때문에 관음사 창건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내년이 바로 창건 100주년을 맞는 해인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 그렇다. 관음사는 1908년 안봉려관 스님께서 관음사에 터를 잡고 절을 지어 수행을 시작한지 꼭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안봉려관 비구니 스님의 정신을 계승하는 불사를 제주도내 스님들과 불자들은 물론 관음사를 아껴주시는 모든 도민들과 함께 머릴 맞대고 만들어 가겠다.
결국은 안으로는 수행하고 밖으로는 포교하는 것이 창건주인 안봉려관 스님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100주년에 맞는 기념사업들을 꾸려 나가겠다.

- 제주 관음사는 전통사찰로 지정된 곳이지만 대표적 전각인 대웅전이 오래전에 콘크리트로 지어져 전통양식과 맞지 않고 위엄을 갖추지 못해다는 지적이 있다. 앞으로의 불사(佛事) 계획은?

= 지금 관음사의 재정상태가 매우 좋지 못하다. 우선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불사를 당장에 시작하겠다고 하는 것은 불확실한 것을 밝히는 일이므로 온당치 못하다. 그러나 지적하신대로 관음사 대웅전은 사격(寺格)에 맞지 않는 대웅전이고 전통사찰의 위풍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우선 관음사사 처한 재정적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는 것을 전제로 가장 시급히 서둘러야할 불사로서 대웅전 중창불사를 꼽고 있다. 도민과 불자여러분의 성원속에 하루빨리 제주불교 본사의 위상을 되찾고 그에 맞는 가람으로 일신해나가겠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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