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고지선·서민우·황은미 등, 제주 예술인들 협업 12월 2~3일 공연

제주 연극인들 개개인이 모여 그리스 고전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협업으로 탄생한 ‘메데이아’이다. 

12월 2일부터 3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연극 ‘메데이아(Medea)’가 공연된다.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인이면서, 기원전 400년경에 활동한 고대 그리스 작가 ‘에우리피데스’가 쓴 이야기이기도 하다.

메데이아(배우 고지선)는 남편 이아손(조흠)과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했지만 끝내 버림받는다. 메데이아의 노력은 비애와 증오로 변하고, 남편의 새 아내와 그의 아버지인 크레온(신제균)을 죽인다. 나아가 남편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자신의 자식에게까지 분노를 향하는데….

출연진은 고지선, 조흠, 신제균, 홍진숙, 신현종이다. 각색 겸 연출은 제주 극단 ‘연극공동체 다움’으로 활동 중인 서민우·황은미가 맡았다.

예술감독은 우여진, 음악감독은 류준영·임진혁, 조명디자인은 송경훈, 무대감독은 차선영, 음향은 이청, 조명은 강창현, 분장은 김효진, 촬영은 구선경, 진행은 임민주 등이 맡았다.

출연진, 제작진 면면에서 알 수 있듯 제주에서 활동하는 연극인, 음악인 등이 저마다 모여 무대를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제주 연극인 고지선이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성사됐다. 고지선은 고등학교 시절 연극을 접했고, 1995년 대학 신입생 때 극단 다솜으로 정식 입문한 27년차 연극인이다. 

고지선은 제작 취지에서 “작품에 참여하는 예술인들이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자유로운 창작을 해보려 했다”며 “아직은 서투르고 익숙하지 않음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참여하는 예술인들이 협업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기대했다. 앞으로도 노력하려 한다”고 ‘협업’을 강조했다.

연출진은 “메데이아는 쉽게 말해 매운 맛의 ‘사랑과 전쟁’”이라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복수의 화신인 그녀를 지금의 세계관에서 바라보면 이해할 수 없는 살인자일 뿐이다. 하지만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건 여자가 배신을 당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녀를 둘러싼 세상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은 비단 지금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며 “우리는 조금 떨어져서 이 비극을 보기도 하고, 더 깊이 내면으로 들어가 그녀의 말에 귀 기울여보기도 한다”라고 소개했다.

공연 일시는 12월 2일(금요일) 오후 7시, 3일(토요일) 오후 3시와 7시까지 세 차례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현장 선착순 입장이다.

이번 공연은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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