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제주있는청년들(대표 송준한)은 27일 오후 2시 30분 제주벤처마루 앞 야외무대에서 거리극뮤지컬 ‘1954년 9월 21일’을 공연한다. 작·연출·기획 모두 송준한 대표가 맡았다.

이 작품은 ‘4.3사건 이후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진다. 4.3 당시 서북청년단을 비롯한 공권력의 무자비한 탄압에 다수의 제주도민들은 터전을 잃어버린다. 겨우 살아남은 이들은 힘겹게 미래를 꿈꾸지만, 잔인한 연좌제로 인해 또 다른 고통을 겪는다.

출연진은 강혁재, 김재욱, 김승원, 송승민, 김민재, 양재원 등이다. 여기에 성악가들이 모인 블리스 앙상블과 피아노 연주자 방현지, 바이올린 연주자 장한이가 참여한다. 

공연은 슈베르트의 ‘마왕’을 비롯해 서양 옛 가곡을 편곡한 노래와 연주곡 등 총 5곡을 소화한다. 공연 시간은 총 40분이다. 출연진부터 연주자, 기획자까지 제주의 청년들이 힘을 모아 무대를 채웠다.

주최 측은 “배우들이 직접 제주시청 일대를 돌아다니며 연기하면서 사람들을 주 무대로 이끌어, 그곳에서 연극과 음악이 호흡하는 무대를 선보인다”면서 “제주4.3 이후 피해자들의 심경을 연극과 음악으로 전하며 진한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극뮤지컬 ‘1954년 9월 21일’은 제주도가 주최·후원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제주있는청년들이 주관한다.

한편, 거리극뮤지컬 공연이 끝나면 곧바로 같은 자리에서 역사음악회가 이어진다. 뮤지컬에 참여했던 블리스앙상블, 방현지 연주자를 비롯해 소프라노 박예진, 메조소프라노 박선영, 테너 양신국, 국악 소리꾼 조은별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상록수 ▲레미제라블 민중의 노래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비목 ▲내나라 대한 등을 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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