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건물은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시 노형동의 제주드림타워인 것으로 조사됐다. 2위와 3위는 각각 제주신화월드와 제주국제공항이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정보공개가 확정된 ‘2021년 제주도 에너지 다소비 건물 최종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 13곳이 사용한 에너지는 7만0285 석유환산톤(toe)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잠정집계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건물 1곳이 추가되면서 약 4.7%가 늘어나게 됐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 중 새롭게 추가된 곳은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그랜드조선 제주호텔로 이곳에서는 1년간 3201toe의 에너지를 사용했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순위는 1위 제주드림타워 1만5229toe, 2위 제주신화월드 1만3368toe, 3위 제주국제공항 5748toe, 4위 제주대학교병원 5267toe, 5위 제주대학교 4907toe 등이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통상 1toe의 전기를 사용하면 약 2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를 그랜드조선 제주호텔에 적용하면 이산화탄소를 약 6402톤가량 배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연간 6.6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30년생 소나무로 상쇄하려면 무려 97만 그루가 필요하다. 막대한 전기를 소비해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해 기준 13만2442곳의 건물 중 에너지 다소비 건물 13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0.01%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이들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제주도 전체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31만1447toe의 22.56%나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체 건물의 0.01%에 불과한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 전체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22.56%를 차지하는 극심한 불균형을 발생시키는 것”이라며 “게다가 이들의 막대한 에너지 소비는 제주도 전체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에 따르면 2020년 건물에서 사용한 에너지 총량은 28만9201toe에서 2021년 31만1447toe로 2만2246toe, 7.14%가 늘어났다.

이 단체는 “2018년 대비 2019년에 1%가 증가하고, 2020년에 2.86%가 늘어난 것에 비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기업은 이렇게 막대한 사회적 책임이 뒤따름에도 자신들의 건물명 공개를 끝내 거부했다”며 “정보 부분공개 이의신청이 인용돼 결국 공개됐지만,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가리려 했던 기업은 분명한 책임을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제주드림타워에 대해서는 도민여론을 하나로 모아 실제 에너지 소비를 감축할 수 있도록 관련 대응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말 제주드림타워 앞에서 ‘제주전기 펑펑 쓰는 제주드림타워 성토대회’를 개최해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 역시 이번 정보공개 결과를 바탕으로 매해 홈페이지에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을 공개하겠다는 오영훈 지사의 약속을 실행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후소비자들이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관광 대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에너지 다소비 건물들이 책임 있게 에너지 소비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제도개선을 통해 이들 건물이 의무적으로 에너지를 감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소속 단체(가나다순)
곶자왈사람들, 노동당제주도당,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정의당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특별자치도친환경농업협회,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진보당제주도당, 한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한 살림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 16개 단체